상반기 실적 '롤러코스터' 탄 진단키트 기업

입력 2022-08-17 16:00 수정 2022-08-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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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매장에서 직원이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에서 직원이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 감소와 재유행을 반복하면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도 요동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은 1분기에는 대부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2분기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재유행 여파로 3분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의 대표 주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반기에만 2조1835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 증가한 규모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52.1%)에서 나왔다. 이어 아시아(16.7%), 한국(16.5%), 북미(14.3%), 아프리카(0.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2분기 매출액은 79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늘고 영업이익은 3481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유럽에서의 탄탄한 실적과 국내와 북미지역 고성장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상회했지만, 수익성은 진단키트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가 하락과 인건비·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약화했다.

지난해 연매출 2조9300억 원을 기록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3조 원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씨젠은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5799억 원, 영업이익은 21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37%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는 4515억 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2분기 매출액은 1284억 원에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91% 급감한 13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어닝쇼크'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정부의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PCR 검사 수요 약화가 실적 부진을 불러왔다. 국내 매출 비중은 1분기 28%에서 2분기 6%까지 떨어졌다. 또한, 각국이 재고 소진에 들어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로나19 이외(Non-COVID) 진단시약이 38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감염증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 등을 활용해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이외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 구조를 견고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세스바이오는 상반기 누적 매출액 9439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매출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도 4724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회사는 1분기에만 8061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지난해 연매출(5051억 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자가 진단키트의 분기 매출액만 7360억 원에 달했다.

2분기 매출액은 121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1분기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엑세스바이오의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의 코로나 진단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확진자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미국 정부가 코로나 진단으로 배정한 예산이 1분기 말 대부분 소진되면서 정부 중심의 자가진단키트 무료 배급이 중단된 것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엑세스바이오는 2분기 겨울을 맞는 오세아니아 지역 판매에 주력, 2분기 진단키트 매출의 80% 이상을 오세아니아에서 올렸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해에도 2분기 주춤했던 진단 시장이 3분기 크게 확대한 것처럼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공공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제조 제품이란 강점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마시스는 상반기 누적 매출액 4412억 원, 영업이익 27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9배 이상, 영업이익은 11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분기별 매출액은 1분기 3264억 원, 2분기 11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3218억 원으로, 휴마시스 역시 1분기 만에 이를 따라잡았다.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전국 병·의원의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해외는 유럽과 북미에 이어 남미와 동남아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몸집을 불렸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하반기에도 제품 생산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콤보 테스트’ 제품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진단키트 기업들은 매번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연초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예측 불가능한 가운데 포스트코로나를 제대로 대비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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