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發 ‘칩4 동맹’에 현대차그룹, 중국서 또 ‘쓴맛’ 보나

입력 2022-08-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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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2공장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중국 베이징 2공장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칩4’ 동맹으로 다시 한번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칩4’ 참여 여부와 관련해 “정부 각 부처가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부가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한다고 알려지며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자 나온 발언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본 현대차그룹에 칩4 가입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된다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듬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사드 보복 시작 전인 2016년 중국에서 총 113만2016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6만565대 판매에 그치며 판매량이 31.5%로 줄어들었다. 기아 역시 2016년 65만6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15만1703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23.3%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때 10%를 넘겼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 9만4158대로 올해 판매량이 20만 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판매 회복도 요원하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로 인한 불매 운동 외에도 중국 내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신 세단을 주력으로 판매한 점,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점 등도 중국 내 현대차그룹의 부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에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628만대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 약 173만5000대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중국 시장 전략으로 △상품·서비스 현지화 △전동화 라인업 확장 △수소연료전지 사업 본격화 △고급화 등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골자로 하는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급화·전동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결과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칩4 가입을 빌미로 압박에 나선다면 사드 보복에 이어 또다시 경영 악재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 이후 판매 부진은 물론, 이로 인한 생산능력 과잉으로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정부가 칩4 가입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피해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정부·중국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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