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에 2050세대 껴안은 카카오뱅크…그러나

입력 2022-07-25 17:00 수정 2022-07-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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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낮은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하고, 고객신뢰 회복 '숙제'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카카오뱅크는 혁신과 파격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2017년 7월 출범했다. 출범 초기 높은 금리와 파킹통장, 모임 통장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우며 금융권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복귀'를 약속받고 카카오뱅크에 새 둥지를 튼 KB금융 직원 15명이 전원 잔류를 선택한 사례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지난해 8월 코스피 시장에 등판한 카카오뱅크의 상장 첫날(8월 6일) 시가총액은 33조1661억 원을 기록하면서 금융권 시총 1위였던 KB금융지주(21조7000억 원)를 넘어 단숨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정체와 그룹 임원진들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책임경영' 문제까지 풀어야 과제가 산적하다.

◇고객 수 1900만 명 돌파… 10대뿐만 아니라 40~50대 비중도 '쑥쑥' 모두의 은행

2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객수 1916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중저신용 고객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출범 초기 20~30대 중심 은행에서 전 국민이 이용하는 모바일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7월과 올 1분기 기준 연령별 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40대 비중은 21%에서 23%로, 50대 이상 비중은 8%에서 18%로 확대됐다.

상품 및 서비스의 효용성과 안정성 등이 입증되면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카카오뱅크 미니(mini), 모임통장, 주택담보대출 출시와 함께 10대와 40~50대 이상 연령층의 고객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1조 649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6% 증가한 2569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한 2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이익 확대와 함께 플랫폼ㆍ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이 수익성 강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플랫폼 수익은 2020년 대비 86.8% 성장한 932억 원, 수수료 수익은 13% 증가한 1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33조 1808억 원이며, 총 여신 잔액은 26조 8163억 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6주적금, 모임통장, 대화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 혁신적인 상품을 출시했다"면서 "4분기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 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에 진출을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뱅 설립취지 무색, 중·저신용자 대출 너무 낮아...책임경영 도마에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숙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꼬리표를 떼는 일이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평균 20%다. 토스뱅크 비중이 31.5%, 케이뱅크도 20.2%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은 크게 뒤쳐진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 대출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4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방안’을 내놨고, 카카오뱅크도 중신용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는 25%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공급 규모 면에서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다는 주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 이후, 매월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약 1%p씩 높여왔다”며 “공급 규모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1조 7166억원으로, 2020년 4679 억원 대비 3.7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되찾는 일도 숙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논란'으로 카카오 그룹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팽배하다. 류영준 전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지난해 12월 8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지분 44만 주(900억 원 어치)를 매각했고, 그 뒤 카카오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이 논란으로 류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뱅크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중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을 실현해 금융권 ‘연봉킹’에 올랐다. 총 98억2500만 원을 받았는데 4억100만 원의 기본급과 3억9400만 원의 상여금 외에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90억3000만 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스톡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단지 2021년도만의 성과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며 “스톡옵션 행사는 차액보상형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 방식으로 행사됐다”고 해명했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부여 당시 1300만 고객, 1300억 이익 달성이라는 당시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을 전제로 한 스톡옵션을 받았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톡옵션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외부 시선이 있는 만큼 고객과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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