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러시아 수출 3배 폭증…콘텐츠 산업도 반사이익

입력 2022-07-03 17:00 수정 2022-07-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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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러시아향 중고차 수출 약 3배↑
2월 551만 달러→5월 1400만 달러
현지 車생산ㆍ수출 중단에 반사이익
넷플릭스 철수 덕에 韓콘텐츠 수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대(對)러시아 중고차 수출 금액이 3배 폭증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러시아 현지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신차 수출까지 막히자 수요가 중고차로 쏠린 것. 국내 한류콘텐츠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여를 맞은 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중고차 수출과 한류콘텐츠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먼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중고차 수출이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향(向) 중고차 수출 금액은 월평균 550만 달러를 유지해왔다. 수출업체 수와 정기 해운 편 등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중고차 수출금액은 각각 571만4000달러와 551만8000달러 수준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3월 수출은 급감했다. 수출대금 결제 등을 우려한 중고차 수출업체가 사실상 선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3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중고차 수출금액은 전월 대비 28.6%나 감소한 394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4월에는 566만6000달러로 평년 수준을 회복하더니 5월 수출금액은 무려 1400만3000달러에 달했다. 전쟁이 시작된 2월(551만8000달러) 대비 153.7% 증가한 규모다.

러시아를 향한 중고차 수출 급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2월 말 전쟁이 발발하면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현지 생산이 일제히 중단됐다. 연간 23만 대를 생산하던 현대차(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3월 이후 가동을 멈춘 상태다.

독일 폭스바겐과 프랑스 르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르노의 경우 러시아 업체에 생산법인 지분 매각까지 검토 중이다.

(자료=KAMA / 그래픽=이투데이)
(자료=KAMA / 그래픽=이투데이)

그러는 사이 신차 수출도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국내 생산 완성차의 러시아 수출은 417대에 불과했다. 8216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4.7%나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러시아 현지생산과 신차 수출이 막히자 수요는 고스란히 중고차로 쏠린 셈이다.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계 주요기업과 달리, 2500곳 안팎의 크고 작은 중고차 수출업체가 러시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중고차수출조합 관계자는 “러시아 수요가 4월부터 증가했고 5월 중순부터 선적이 활발해졌다”라며 “신차 수출이 중단되면서 배에 빈자리도 많이 생겨 수출이 수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수출의 전초 기지 가운데 하나인 속초항의 러시아 수출 물량도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통계를 보면 속초항의 5월 누적 러시아 수출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약 518톤)보다 138% 증가한 약 1234톤에 달했다.

중고차와 함께 한류콘텐츠와 방위산업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중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주요 OTT에 등록된 한국 콘텐츠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했으나 통화결제망에서 제외된 다른 러시아 은행을 통해 여전히 송금과 결제 등이 가능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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