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응 실패한 연준, 최악의 시나리오는

입력 2022-06-30 16:22 수정 2022-06-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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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ㆍ1980년대 '스톱-고' 함정 빠질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락가락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연준이 시장을 예측하지 못하고 끌려다니고 있는 탓에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 고문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1년 새 두 번이나 시장에 뒤처졌다. 첫째는 지난해 11월 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고집을 부려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더 깊게 뿌리내리게 만들었다. 둘째는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뒤늦게 바꿨지만 시기적절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 물가가 7%를 넘어선 3월에도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가지 실책의 결과는 5월 물가상승률 8.6%라는 성적표였다. 41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고물가 탓에 경제활동은 위축됐고 가장 취약한 계층이 특히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증시와 국채시장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알리안츠 고문은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시기적절한 대응에 실패한 연준이 세 번째 실책을 저지르고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파월 의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무조건적으로’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알리안츠 고문은 지적했다.

경기침체는 없다던 파월은 최근 들어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경기후퇴 위험보다 물가 안정성 회복에 실패하는 게 더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착륙이 도전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혹여 경기둔화가 오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준이 연말쯤 경기침체 위협이 커지면 공격적 금리인상 방침을 뒤집는 것이다. 알리안츠 고문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서방 금융당국을 괴롭혔던 전형적인 ‘스톱-고(stop-go, 긴축과 완화를 오가며 손실을 키우는 경제 사이클)’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스톱-고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악화시켰다.

신뢰를 잃은 연준이 오락가락 정책을 펼칠 경우, 경제 타격은 한층 심화하고, 더 큰 변동성과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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