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우주로] 국내 300개 기업 집결체…‘뉴스페이스’ 시대 속도

입력 2022-06-21 17:52 수정 2022-06-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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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개 민간기업 참여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
‘뉴스페이스’ 개막 민간이 만든 성능검증 위성
대학이 만든 큐브위성도 우주로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개발에는 국내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2차 발사 성공을 토대로 한국 우주개발 산업은 정부 주도의 ‘올드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한 발 더 내딛게 됐다.

누리호 개발 사업을 함께 한 국내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중공업, 한양이엔지 등을 포함해 총 300여 개로, 이 중 30여 개 핵심 기업에서 약 500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누리호를 100% 국내 기술로 발사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해 이번 성공을 견인했다. 한국 기업들이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을 사용했다. 12년간 연구 과정을 거친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이들의 기술력도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됐다. 누리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술 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어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독자적인 우주 수송 수단의 확보는 언제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계가 누리호 프로젝트 진행에 크게 기여한 만큼 누리호 발사 성공이 10년 안에 1조 달러 규모로 커질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입지를 키우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선 누리호 발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75톤(t)급 및 7톤급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제작했다. 이번 독자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액체엔진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특히 75톤급 엔진은 한국형발사체 개발 이후에도 성능개량 및 클러스터링을 통해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지속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엔진 외에도 추력기, 배관조합체, 파이로 시동기, 산화제·연료 펌프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현대로템 등과 함께 추진기관 시험설비 구축도 맡았다. 모기업 한화 역시 페어링과 임무 제어 시스템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우주산업 전략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는 등 우주산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체계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 개 기업이 개발·제작한 부품을 모아 하나의 발사체로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1단에 들어간 추진제 탱크도 제작했다. 추진제 탱크는 대기압의 최대 6배에 달하는 내부 압력과 비행 시 가해지는 하중 등을 견딜 수 있으면서도 가벼워야 한다. 이를 위해 1단 추진제 탱크는 알루미늄 합금 단일 벽으로 제작돼 얇고 가벼우면서도 압력과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격자구조로 설계·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구축을 총괄했다. 발사 관제 설비는 제넥이, 추진체공급설비는 한양이엔지가 맡았다. 2차 발사에선 1차와 달리 더미 위성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이 제작한 성능검증 위성도 함께 우주로 향했다. AP위성은 성능검증 위성 제작을 총괄하고, 자체개발한 VCS(비디오카메라 시스템)를 위성에 탑재했다. 그 밖에도 고속으로 위성의 자세를 제어하는 져스텍의 CMG(제어 모먼트 자이로), EMW가 개발한 S-Band 안테나 등도 검증을 위해 우주로 향했다.

국내 대학이 제작한 큐브위성 4기도 성능검증 위성에 포함됐다.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4개 대학에서 제작한 큐브위성은 성능검증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고 약 일주일 뒤부터 이틀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사출된다. 이 위성들은 약 6개월에서 1년간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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