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대사관 부근서 심야 총격전…교민 피해는

입력 2022-06-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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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후 통행 사유서 확인하는 필리핀 경찰(EPA/연합뉴스)
▲코로나19 봉쇄 후 통행 사유서 확인하는 필리핀 경찰(EPA/연합뉴스)
필리핀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총기 강도와 감금 등 강력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사관 부근서 심야 총격전까지 벌어져 교민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타기그시의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 부근에서는 중국인 승객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택시 기사와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택시 기사는 오전 12시 50분께 중국인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갑자기 차를 세운 뒤 총기를 꺼내 위협했다.

이어 현금 5000페소가 든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고 승객을 내리도록 한 뒤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

이에 중국인 승객은 부근에 있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현지 경찰은 택시 기사를 잡기 위해 출동했다.

결국 택시 기사는 경찰의 검문에 걸리자 현장의 경찰관을 향해 먼저 총을 쐈고, 경찰도 대응 사격에 나서 용의자를 사살했다.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는 한국대사관이 위치한 곳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이다.

특히 대사관 소속 주재관들을 비롯해 일부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필리핀에서 치안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현지 한인사회는 최근 강력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사관 근처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지자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택시 기사가 승객을 태운 곳은 한국문화원 부근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문화원은 사건이 발생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퇴근시 여러 명이 함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인들을 노린 강력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인 앙헬레스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한인을 대상으로 한 노상 총기 강도 범죄가 새벽 시간대에 4건이나 발생했다.

이달 초에는 필리핀에 입국한 30대 한인 배낭 여행객이 채팅앱을 통해 만난 현지인에 의해 감금됐다가 돈을 주고 하루 만에 풀려났다. 40대 한국인이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무장 강도에게 1억 원이 넘는 거액을 강탈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저녁에는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내부순환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40대 교민 A씨가 총기를 든 괴한들에게 현금 500만 페소(1억2000만 원)를 빼앗겼다.

필리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한편 지난달 대선 전까지 치안을 대거 강화하면서 강력 범죄가 급감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자 방역 검문소를 대거 없앴고 선거도 끝나면서 강력 범죄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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