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5월인데 남아시아 50도 폭염…한국도 심상치 않다

입력 2022-05-24 16:59 수정 2022-05-24 16:59

5월에 벌써 한여름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2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고, 대구의 낮 기온이 33도를 기록하는 등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은 일찍 시작해 유난히 길고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때이른 폭염은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은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도 전인 5월에 한낮 기온이 이미 50도에 육박하며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올 여름 얼마나 폭염에 시달릴지,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1994년 최악의 폭염...올해도 비슷한 상황 이어 질듯

▲지난해 7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7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6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 7~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평년보다 강력한 티베트고기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봄철 티베트 지역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덮이면서, 티베트 고기압의 발달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1994년과 2018년 폭염의 원인도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994년은 역대 가장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해입니다. 그해 7월은 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17.7일로 가장 많았고, 평균기온은 27.7도에 달했습니다. 당시 온열질환으로 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해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서울 39.6도, 강원 홍천 41.0도를 기록하며 종전 서울 최고기온과 전국 최고기온을 각각 경신했습니다.

당시에도 티베트 고지대 기온이 상승하며 만년설이 줄었고, 이 때문에 뜨거운 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올해도 확장된 두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년보다 더운 여름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 날던 새가 떨어져...인도·파키스탄 50도 육박

▲2일 인도 뉴델리에서 무더위 속에 한 근로자가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AP/뉴시스)
▲2일 인도 뉴델리에서 무더위 속에 한 근로자가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AP/뉴시스)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봄부터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던 새도 탈진해 떨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은 190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21년 만에 가장 높았고, 지난달 파키스탄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16일 인도 델리에서는 최고기온이 이틀째 49도까지 올라 1941년에 세워진 종전 기록을 넘어섰으며, 파키스탄에서도 같은 날 51도를 기록했습니다.

인도의 학교와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냉방용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면서 정전 사태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소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는 밀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이 역시 폭염으로 인해 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배경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도 기상청은 때 이른 폭염은 계속된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며 더 근본적으로 보면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연방기후변화부도 “파키스탄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에서 봄 없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갔다”며 이번 폭염 사태를 기후변화와 연결 지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원인은 기후변화?

▲10일 인도 아메다바드 지역의 호수가 바짝 말라있다. (AP/연합뉴스)
▲10일 인도 아메다바드 지역의 호수가 바짝 말라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관측되는 폭염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폭염은 더 잦고,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CNN은 기후변화 여파로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나 높아졌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기후 과학자들과 영국 기상청의 분석 결과 평균 기온을 상회하는 폭염의 자연 발생 가능성은 2010년 기준 312년에 한 번꼴이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3.1년에 한 번꼴로 빈도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단체 WWA(World Weather Attribution)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남아시아에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30배 이상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찬드니 싱 선임연구원은 “폭염이 인간 생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남아시아의 폭염이 온실 지구를 넘어 ‘찜통 지구(Hothouse Earth)’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경고합니다. 기후위기로 생존 기로에 선 인도와 파키스탄. 더 이상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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