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융당국 수장들 한목소리 경고 “위기 경각심 높여야"…얼마나 심각하길래

입력 2022-05-18 17:01 수정 2022-05-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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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자 마자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컨틴전시 플랜’ 언급
정은보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우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관리해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금융당국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경제 위기를 경고했다.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이나 ‘퍼펙트스톰(복합 위기)’이란 단어를 쓰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유관기관(금융위·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 합동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감원과 예보 주요 부서장, 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실상 현 정부의 금융정책을 이끌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한 후 새 금융위원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부위원장이 먼저 부임하자 금융당국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김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윤 정부의 경제·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복합적인 위기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회사 잠재리스크와 가계·기업 등 실물부문 리스크까지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라며 “컨틴전시 플랜도 언제든 가동될 수 있도록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왼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금융위원회·이투데이DB)
▲김소영(왼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금융위원회·이투데이DB)

특히 금융시장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내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당면한 금융 불안 요인들에 대해 긴밀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위험요인을 적시에 탐지하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과도하게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열린 ‘2022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그간 걱정하던 퍼펙트스톰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과도한 위기의식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잠재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동성은 장단기(금리) 미스매칭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로컬 커런시(local currency)를 쓰고 있는 나라에서 외화 유동성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상황에서는 (금융회사가) 부실과 관련해 사전적으로 충분히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충당금도 많이 쌓아두는 등 사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금융회사에서 이런 것들을 관리하겠지만, 금융감독당국에서는 더 큰 차원에서 개별금융회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위기 관리 측면에서 사전적으로 지도해 나가는 역할을 강화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당국 수장들이 이렇게 '경고등'을 켠 것은 최근 금리와 환율, 글로벌 유동성 긴축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연초 1190원대에서 최근에는 1300원 돌파가 거론될 정도로 원화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또 가계부채가 1900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를 훌쩍 넘었다.

9월까지 지원 연장되기는 했지만, 시중은행이 안고 있는 코로나 피해 관련 소상공인 대출 규모만 약 7조 원 가량이다. 오는 9월까지 연장된 원금상환 유예규모는 5조 원, 이자 상환유예는 1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엄포가 아니다"라며 "향후 리스크 관리가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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