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부동산에서 또 일냈다

입력 2022-05-11 15:44 수정 2022-05-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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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서울 여의도 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박현주 회장 (자료 =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 (자료 = 미래에셋금융그룹)

1997년 IMF와 함께 시작한 미래에셋의 역사는 부동산과 함께해 왔다. 과거 미래에셋은 서울 강남 삼성동의 빌딩을 샀다가 서둘러 매각했다. 건물은 좋았지만, 사무실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을 사옥 부지로 활용하려 했지만, 호텔 부지로 바꿨다. 사무실 입지로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았던 탓이다.

지금 본사가 있는 서울 을지로의 미래에셋센터원빌딩은 조선시대 동전을 찍어내던 주전소(鑄錢所) 터였다. 청계천 공사가 시작될 무렵 부지를 매입해 빌딩을 세운 미래에셋은 이후 ‘돈을 찍어내듯’ 사업이 크게 확장했다. 이 모든 결정의 중심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있었다.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박현주<사진> 회장이 부동산에서 다시 한번 기록을 세웠다. ‘국내 1호 자산운용사 설립’, ‘국내 1호 공모펀드 출시’, ‘국내 운용사 최초 해외(인도·중국) 진출’, ‘국내 증권사 최초 자기자본금 10조 원 달성’ 등의 신기록을 세운 박 회장은 수조 원에 달하는 국내 부동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도 성사시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대체자산 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 Inc.)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올해 3분기 내 IFC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16년 IFC를 매입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수한 부동산투자 트랙 레코드와 자금 및 투자자 모집 능력을 바탕으로 최종입찰 과정에서 IFC 매입가를 대폭 낮춰 투자 수익률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여의도 IFC 가격이 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는 인수 후보자가 써낸 가격과 이들의 자금 조달여력을 본다”며 “IFC 입찰에 나섰던 이지스자산운용은 4조 원 내외로 써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IFC 전경 (사진=IFC)
▲IFC 전경 (사진=IFC)

미래에셋그룹이 4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입찰전에 뛰어든 데는 박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부동산 분야에서 탁월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보이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대형빌딩을 인수하며 국내 금융업계의 글로벌 투자를 선도했고, 2019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T8빌딩을 매각해 2년 만에 160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2019년에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5성급 호텔 15곳을 58억 달러(약 7조 원)에 한꺼번에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해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3억75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투자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물류센터에도 78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에선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에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 구로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부동산은 작년 말 연결기준 87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리츠를 신규 설립해 IFC를 매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도 국내외 기관들과 함께 IFC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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