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단계적 석유 금수 등 대러 제재 6탄 제안…글로벌 석유 수급 그림자

입력 2022-05-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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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내 단계적 원유 수급 금지 포함한 제재안 공개
WTI·브렌트유 등 국제유가 5% 안팎 급등
헝가리 반대,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제재안 수정 요구
비축유 방출해도 60% 물량 부족…유가 추가 상승 우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브뤼셀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브뤼셀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6개월 이내에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포함한 대러시아 6차 제재안을 제안했다. 일부 국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산 석유 금수 제안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석유 수급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할 것을 제안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최고로 높이면서 동시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서 있는 방식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6개월 이내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연말까지 정제유 제품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 안팎으로 급등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4일(현지시간) 107.81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4일(현지시간) 107.81달러. 출처 블룸버그
집행위는 늦어도 9일까지 6차 제재안을 승인받기를 원하고 있다. 다만 석유 금수 조치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한 탓이다.

지난해 전체 석유 수입분의 70%를 러시아에서 조달한 헝가리는 모든 회원국이 집행위의 요구대로 움직일 순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의존도가 92%에 달하는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체코 등 주변국들 역시 집행위가 제시한 6개월보다 더 긴 기간에 걸친 제재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 금수 조치가 통과되더라도 첩첩산중이다. 각국이 전략비축유 방출로 러시아산 공백을 채울 계획이지만, 그렇더라도 러시아 공급 물량의 40%에 그쳐 여전히 약 60%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유럽이 대체 조달 수단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그만큼 추가 제재가 전 세계 수급에 차질을 줘 유가가 더 상승할 위험이 있다.

당장 5일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서도 기존 증산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너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유럽이 금수 조치를 꺼내면 이를 만회할 방법이 있는지 많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제재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들이 가격이 훨씬 싸지게 된 러시아산 원유 매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나타내 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서구권이 다시 이런 샛길 봉쇄를 위해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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