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된 아맛나·46년된 '오땅'…식품업계 식지 않는 레트로 열풍

입력 2022-05-02 15:31 수정 2022-05-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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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입맛 선호하는 MZ세대 '할매니얼' 증가…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 관심 늘면서 밋밋한 맛 인기

(사진제공=롯데푸드)
(사진제공=롯데푸드)

50년 된 아맛나와 오징어땅콩이 스패셜 패키지로 등장하고, 햄버거 집에서는 미숫가루를 판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식품·외식업계서도 '할매푸드'의 인기가 뜨겁다.

롯데푸드는 아맛나 출시 50주년을 맞아 ‘아맛나 앙상블’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아맛나 앙상블은 잔칫집 떡을 모티브로 만들어 50주년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네모 모양에 하얀 외관으로 마치 백설기를 연상시킨다. 우유 아이스크림에 통팥과 떡이 가득 들어가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올해 한정판으로 운영되며 패키지도 복고풍으로 디자인했다.

1972년 출시된 아맛나는 현재 판매중인 국내 바 아이스크림 중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국내 최초의 대량생산 아이스크림인 ‘삼강하드’의 후속작으로 출시됐다. 얼음 한 가운데에 통팥시럽을 넣은 것으로 출시 당시에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급 기술이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아맛나는 지금도 연 2500만개가량 판매되며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도 이날 1976년 출시한 자사 대표 스낵인 ‘오징어땅콩’에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구운김땅콩’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운김땅콩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가벼운 맥주 안주로 김과 땅콩 조합이 인기라는 점에 착안해 탄생한 제품으로, 짭짤하고 고소한 땅콩볼에 두 번 구운 김을 입혀 더욱 풍성한 고소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개발 단계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다양한 배합을 시도한 결과 땅콩볼 표면에 김을 입히는 방식을 찾아내 최상의 풍미를 구현했다.

오리온의 자체 소비자 사전 조사에서도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맥주 안주인 김과 땅콩이 스낵으로 재현돼 새롭다”, “단순한 스낵이 아닌 최신 트렌드를 담은 느낌이다” 등 특히 젊은 층의 호평을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트렌디한 안주로 각광받는 김과 땅콩 조합인 만큼 가벼운 맥주 안주나 색다르게 즐기는 간식으로 제격”이라며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CJ올리브영과 손잡고 한정판 제품인 ‘백설x올리브영 딜라이트 프로젝트’ 간식을 내놨다. ‘딜라이트 프로젝트’는 안전하고 건강하면서 맛있는 간식을 지향하는 올리브영의 대표 간식 브랜드로,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백설 눈꽃 달고나’, ‘백설 눈꽃 솜사탕 플레인’, ‘백설 눈꽃 솜사탕 레몬라임’ 등 세 종류다.

(사진제공=롯데GRS)
(사진제공=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달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달달 고소한 디저트 2종과 드링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전통 간식인 꽈배기를 재해석한 뉴트로 제품 2종과 우유 베이스에 미숫가루를 더해 든든한 미숫가루 라떼로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이다.

식품·외식업계에 번지고 있는 복고 열풍은 최근 MZ세대들이 레트로에 열광하며,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소비 심리 때문이다. 최근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즐겨찾던 전통과자가 2030 사이에서 새롭고 트렌디한 식품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톱 10위 중 9개가 전통 간식일 정도로 레트로 푸드에 대한 관심은 높다. 판매량 1위인 ‘달고나’는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흥행 여파에 70만 개나 팔렸고, 발효건빵은 50만 개가 팔렸다. 누룽지과자와 오란다, 김부각도 각각 30만개, 20만개, 18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홈플러스가 3월 출시한 ‘설빙 인절미 막걸리’도 흥행이다.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출시 15일만에 누적 판매량 2만병이 팔려나가며 현재까지 홈플러스 막걸리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돌고 도는 패션처럼 식품도 예전 복고 제품이 다시 인기”라면서 “최근 자극적인 음식이 유행하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소 밋밋한 맛의 음식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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