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동해서 잡히는 거 아니야?” 우크라 전쟁이 참돔 가격에 영향 미치는 이유

입력 2022-04-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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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생선의 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는 참돔이 한 접시에 2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것도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일까.

최근 이마트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대형 참돔회가 저렴하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주일간 대형 참돔회를 할인 판매 중인 것. 특정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450g 내외 참돔회 한 접시를 3만 원대, 225g 내외 작은 접시를 2만 원 이내로 구매할 수 있다.

대형 참돔은 양식장 참돔 중에서도 3% 비율을 차지하는 귀한 어종이다. 그간 이마트에서 판매해온 참돔은 양식 기간 36개월 안팎인 1.7~2kg이었으나 이번 행사에서 판매되는 대형 참돔은 4kg급이다.

일반 참돔은 양식 기간이 36개월 안팎인데 반해 대형 참돔은 60개월 이상 걸려 주로 고급 횟집에 납품된다.

이러한 대형 참돔이 이마트에 대량 입고되며 가격도 저렴해진 이유는 뜬금없게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자 원유 등 공급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0.93달러였다. 이는 2월 평균인 92.36보다 20.1% 상승한 것이며 1년 전보다는 72.1% 급등한 것이다.

급격히 오른 기름값에 물류·유통이 쉽지 않아졌다. 살아있는 상태로 운반하기 위해 활어차나 선박 등을 이용하는 활어 특성상 참돔 배송에는 더 많은 연료가 든다.

이에 배나 수조차로 옮겨도 수지가 맞지 않아 납품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서 이마트는 '역발상'에 나선다. 물류비 때문에 가격이 오른 참돔을 대량으로 확보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유통 가격을 낮춰 양식장 출하를 돕는 동시에 소비 진작에도 나섰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붙여놓은 최근 바뀐 가격표.
▲(연합뉴스) 1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붙여놓은 최근 바뀐 가격표.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영향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참돔의 경우 특수한 사례로, 대부분 제품 가격이 올랐다.

대표 서민간식인 치킨의 경우 최근 2000원이 올랐다. BBQ가 가맹점 대상 원부자재 공급가격을 평균 19.5% 인상하면서 치킨 가격도 함께 뛴 것이다. 앞서 교촌치킨과 bhc도 500~2000원 가격을 인상했다.

이외에도 냉동 피자, 탄산음료, 라면 등 각종 제품도 가격 올랐다. 냉동 피자가 기업마다 1000원 가량 가격을 올렸으며 라면도 지난 해부터 평균 8% 가격을 올렸다.

정부는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금리 추가인상까지 예고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 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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