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란 뚫은 '프리미엄 파워'

입력 2022-04-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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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량 감소에도 '깜짝 실적'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실적 견인
G80 1대 영업이익은 쏘나타 4배
삼성ㆍLG도 프리미엄TV 매출 껑충
애플 등 글로벌 기업도 고급화 전략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확산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위축이 본격화하자 재계 주요 기업들은 프리미엄 소비재를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2986억 원, 1조9289억 원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전년 대비 판매가 9.7%나 감소했음에도 깜짝 실적을 뽑아낸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5.2%로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 1대를 판매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의 4배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SUV 판매가 주효했던 기아도 매출(18조3572억 원)과 영업이익(1조6065억 원) 모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1억 원 이상의 고급차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전체 수입차 시장이 24% 성장하는 사이 1억 원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는 189% 급증했다.

(그래픽=이투데이DB)
(그래픽=이투데이DB)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은 재계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이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영상기기(TV·모니터) 사업부의 가동률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나 낮아졌지만 1대당 매출액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영상기기 생산 감소에도 매출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영상기기 1대당 매출액은 24.2% 증가했고, LG전자 역시 25.6% 뛰었다.

글로벌 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중간이윤이 적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생산을 20% 줄였다. 같은 공정에서 고가 제품을 생산하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본 닛산 역시 신흥국을 겨냥해 출범한 1000만 원 미만의 저가형 소형차 브랜드 ‘닷선(Datsun)’의 생산을 종료하고 가격이 비싼 전기차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인건비를 비롯해 생산설비의 고정비용이 동일하다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가의 제품을 양산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 더 유리하다”며 “미국에서도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이상의 고급차를 일컫는 이른바 ‘6자리 가격 자동차(Six figures price)’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소비재 기업의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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