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러시아' 수출 95% 폭감

입력 2022-04-24 11:51 수정 2022-04-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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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417대…전년比 94.7%↓
2월 말 우크라 침공 후 선적 중단
'기선적분' 일부와 현지 재고 판매
英과 맞먹던 月 1만 대 수출 시장
현지공장 가동중단…재고 소진 중

국내 생산 완성차의 러시아 수출이 95%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사실상 수출길이 끊긴 셈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산 완성차의 러시아 수출은 417대에 불과했다. 이는 8216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7%나 줄어든 규모다.

400여 대의 수출 물량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 현지로 떠난 ‘기선적분’이다.

현재 현대차의 경우 러시아에서 상용차를 제외하면 총 9종의 신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수출로 판매 중이다.

‘엑센트’를 바탕으로 한 현지 전략형 소형차 △쏠라리스(현지생산)를 비롯해 △아반떼(7세대) △쏘나타(8세대)가 세단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밖에 SUV는 △크레타 △투싼 △싼타페 △펠리세이드, 미니밴은 △스타리아 등이 팔린다.

한때 현지생산을 제외하고 수출 물량만 월 1만 대에 달했던 러시아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2015년 완성차의 러시아 수출이 급감했다.

이후 러시아 수출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맞았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시장 확대도 공언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지원차량 950여 대를 전달하면서 △러시아 생산분 △국내생산 수출분 △유럽 생산 수출분 등으로 러시아 라인업의 다양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수출물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2014년 3월 1만2200대 수준이었던 러시아 수출은 크림반도 강제병합 여파가 이어진 이듬해에는 34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월드컵 호재를 발판삼아 2018년에는 9000대 수준까지 수출이 회복했다.

그러나 월드컵 호재가 효과를 내기도 전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생산차질, 판매망 셧다운 등이 이어졌다. 그 탓에 3월 판매는 480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더해져 지난달 수출은 고작 417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3월부터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돼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 사실상 현지 판매는 ‘제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9000만 대 안팎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5.5% 수준이었다. 시장의 규모를 벗어나 유럽차와 일본차가 경쟁하는 현지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위와 2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나아가 러시아 현지생산의 확대는 이곳을 중심으로 한 독립국가연합으로의 수출, 나아가 시장 확대 등을 꾀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 시장이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 급락에 따른 환차손은 일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자동차 (러시아) 수출 급감은 이 물량을 내수 또는 미국 수출 등으로 전환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멈춰선 현지공장의 고정비가 오히려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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