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이제 진짜 끝?…기업들이 재택근무 대하는 방법

입력 2022-04-06 15:59 수정 2022-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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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적인 완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초부터 사적인원 모임제한, 영업시간 등이 2주 간격으로 완화되며 이번 주부터는 10인·24시까지로 늘어났다.

정부는 거리두기 해제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며 “향후 2주간 위중증과 사망을 줄여나가면서 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코로나와 상관없이 무기한 재택 근무를 도입한 기업도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어렵다.

거리두기 완화에 기업들, ‘바로 출근’ vs ‘상황 보자’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 (연합뉴스)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빗장을 조금씩 풀어나가고 있다. 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주간 일평균은 여전히 25만4120명에 달하지만, 한때 62만 명까지 치솟던 때에 비하면 정점이 지났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거리두기 완화 흐름에 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했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종료한 사례로, 재택근무 시행 약 2년 만의 복귀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와 포스코타워, 인천 송도사옥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전원 출근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재택근무를 곧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인산부·기저질환자·검사결과 대기자 등의 재택근무는 유지된다.

신중하게 그동안의 제한을 푸는 회사도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무화했던 ’온라인 건강문진표‘를 지난 1일부터 폐지했다. 출근 및 출장, 회의 규제도 차근차근 완화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재택근무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한 채로, 추후 거리두기 완화 등 상황을 보며 출근 방안을 조정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단순히 재택근무 종료뿐만 아니라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한 혼합형 근무를 희망하는지, 주중 희망 출근 일자는 며칠인지 등 다양한 대안이 고려됐다. 조사 결과 주5일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비율은 41.7%에 달했고, 혼합형 근무를 선호한 직원의 80% 이상이 주3일 이하의 출근을 원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보다는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무기한 재택근무·거점 오피스...다양해지는 ‘사무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출근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일찌감치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도 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로 시행한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부터 전사 자율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한 야놀자는 임직원이 집·사무실·거점 오피스 등 개인 및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근무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서권역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던 야놀자는 올해 2월 분당에 정식 거점 오피스인 와이스테이션(Y-Staytion)을 열었다. 누구나 편히 머물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무공간(Stay+Station)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이밖에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 라인플러스 등도 이미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한 기업들이다.

더욱 적극적인 기업도 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원격근무를 새로운 정식 근무 형태로 정하고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위해 다음 달 중 수도권 3곳에 거점 오피스를 열 계획으로도 알려졌다.

CJ도 지난 1월 거점 오피스 ‘CJ 워크온(Work On)’을 도입했다.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 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 수도권 내 CJ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해 공간을 마련했다. 공식적으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계열사가 다양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거점 오피스를 마련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도입은 향후 근로 형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의도치 않게 다양한 근로 형태에 대한 실험의 장이 열렸다”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근무형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전통적인 근무 방식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세계경제포럼이 29개국 근로자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분의 2(66%)는 “코로나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했고, 3분의 1가량(30%)은 “사무실 근무 강요 시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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