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대출 이자도 너무 비싸”…실수요자 고민 여전

입력 2022-04-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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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풀어도 치솟는 금리 감당 못해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대출 풀리면 뭐합니까. 이자가 너무 높아 집을 사도 될지 고민돼요.”

주택 매수세를 옥좼던 대출 규제는 풀리지만,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고민은 여전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진 데다 주택 가격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며 고점을 찍고 내려가지 않고 있어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88%로 4%에 육박해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4차례 더 올리면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의 상단이 연말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향, DSR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며 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시사했지만, 실수요자들은 정작 빚을 내서 집을 사도 되는지 망설이는 모양새다.

직장생활 7년 차 직장인 최모 씨는 “이미 집값이 오를 대로 올라서 그나마 서울에 있는 7억~8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찾아보는데 그걸 사려면 수중에 있는 돈을 털어도 최대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대출이 풀렸다고 해도 이자가 너무 비싸니까 그 가격에 고르는 집이 마음에 썩 드는 것도 아닌데 무리해서 집을 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은평구의 A공인 관계자는 “대선 전후로 여전히 매수 문의는 드문 편이다. 아파트값이 오를 대로 올라서 집을 사려고 해도 대출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대출을 풀어줘도 비싼 집을 비싼 이자 내가면서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고 급매로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더러 있어서 현재 대기 매물은 있는 상황”이라며 “양도세 중과 유예가 되면 매물이 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탓에 실제 서울 아파트는 여전히 거래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연속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00건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선 전인 2월에만 해도 800건을 기록했는데 대선 이후인 3월 718건까지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하면 실수요자들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시장에 뛰어들어 1분기보다는 매수자들이 공격적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거래로 이어질 만한 물건이 나오느냐 여부”라며 “수요자로서는 비싼 이자를 내고 사도 그만큼 값이 오를 만한 물건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매수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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