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은 ‘해현갱장’…권원강 전 회장 복귀, 윤진호 단독대표 선임

입력 2022-03-30 14:32 수정 2022-03-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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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전 회장 3년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
윤진호 단독대표 선임…5개부분ㆍ1연구원 체제 개편
소진세 회장직 유지…주요 경영 참여

▲권원강 회장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권원강 회장 (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3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일선에 복귀해 또 한번의 퀀텀점프를 노린다. 새로운 대표이사로는 윤진호 사장을 임명해 경영을 맡겼다. 코스피 입성과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끈 소진회 회장은 직을 유지하며 주요 경영활동에 참여한다.

◇ 권원강 이사회 의장으로 3년만의 깜짝 ‘복귀’… 윤진호 대표 선임으로 변화 꾀해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에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권원강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권 의장은 30년간 교촌치킨을 이끌어온 창업주로 지난 2019년 3월 회장직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3년 만에 일선 복귀로 이번에는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권 의장은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된 윤 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애경산업, SPC그룹 등을 거치며 컨설팅, 전략, 마케팅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회사 측은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소진세 회장은 사내이사 임기완료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며, 주요 경영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 강화를 골자로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제로 운영된다. 각 사업부는 총괄, SCM,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부문 대표와 식품과학연구원으로 구성된다. 총괄 대표 산하조직에는 전략기획, 경영지원, 준법경영, 대외협력, R&D, 마케팅, 디자인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기획 및 지원부서가 배치되 윤 대표를 보좌한다.

구매 및 물류를 책임질 SCM대표, 가맹점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가맹사업대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응할 디지털혁신대표, 신 성장 동력 사업을 추진할 신사업대표, 식품소재개발 및 연구 업무를 담당할 식품과학연구원장 등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담당할 대표 직책이 신설된다. 독립조직으로 경영조정실도 신설돼 각 부문 운영 조율 및 이사회 경영활동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 bhc·BBQ와 줄어든 격차…작년부터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

권 의장은 지난 2018년 6촌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겪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꾀하면서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새로운 대표로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화제가 됐다.

소 회장이 교촌에프앤비를 맡은 후 치킨업계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해 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9.5%, 6.4% 올랐던 매출은 소 회장이 맡고 나서는 12.1%, 17.8%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이 13.4% 치솟으며 치킨 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 원 고지를 넘겼다.

하지만 2위 그룹인 bhc와 BBQ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bhc는 ‘뿌링클’의 히트로 2019년 매출이 34.1%나 뛰었고 이듬해에도 25.7% 성장한 4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해 BBQ의 매출도 31.2% 뛰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만 해도 치킨 업계 2위 bhc와의 매출 차이가 1015억 원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472억 원 차이로 줄었다.

교촌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에 통해 쇄신에 나서고 있다. 작년 1월 황학수 대표가 임기 완료로 회사를 떠났고, 배병각 CPO와 이종영 신사업부문장도 퇴임했다. 조은철 전략 기획 상무와 박종현 물류부문 상무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1일에는 조은기 전 대표가 임명 1년만에 해임됐다. 윤 신임대표와 함께 준종 SCM총괄사장, 김진해 디지털혁신 전무, 유제한 경영조정 전무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 15일에는 창립 31주년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해현갱장(解弦更張)’을 공개하고 100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해현갱장’은 고대 역사서 한서에 나오는 말로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한 다짐을 의미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제2도약의 밑바탕으로 삼고, 임직원의 전문성과 창의적 혁신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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