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택환자 급증에 해열진통제 등 치료제 부족…약국선 "처방약 없어요"

입력 2022-03-21 16:29 수정 2022-03-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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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어린이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6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관계자가 소아용 해열제와 감기약 등 소아재택 치료 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어린이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6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관계자가 소아용 해열제와 감기약 등 소아재택 치료 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크게 늘면서 감기약 등 치료제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선 약국에서 해열진통제 등 일반 감기약은 물론 처방약까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자는 18일 0시 기준 201만8366명, 21일 199만3986명으로 200만명 전후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약 40만명에 달하면서 재택치료 환자가 늘어나 의약품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은 일반약과 처방약 재고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 약국 약사는 “상황에 따라 일반약의 경우 부족한 날도 있어 도매업체에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일부 제품은 약국에 입고가 되지 않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시 소재 한 약국 관계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특정 약을 찾는 경우 동일 성분의 다른 약을 권해도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일반약이 더 많아 그나마 나은 편이다. 염증을 낮춰주는 덱시부프로펜과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은 말 그대로 품귀다. 서초구 소재 한 약국 측은 “해당 성분은 일반약, 처방약 다 구경도 못하는 상황이다. 약국 전용 온라인 의약품 구매 사이트에 재고 자체가 없다”며 “다른 약국에 약을 구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정부도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업계 등과 매주 코로나19 치료 관련 의약품 수급 동향을 점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관련 의약품은 수입 포함 179개사 1655개다. 해당 품목에 대한 생산·수입량을 수시로 확인하고 빠르게 공급되도록 하고 있는데도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특히 처방약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사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15~20% 가량 생산량을 늘린 상태다. 다만 확진자가 너무 많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식약처는 제약사들의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고 의약품이 시중에 충분히 공급되도록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날 대원제약을 방문한 김강립 식약처장도 “해열진통제·감기약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이 필요할 때 불편 없이 구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제약사 생산시설은 한정돼 있는데 공급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부족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동일성분조제 사후통보 등 대체 조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처방전에 제시된 약 대신 효능이 동일하다고 판단되는 다른 약으로 조제하는 '대체조제' 등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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