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현금 대신 자사주로…삼성SDS 첫 노조, 단체교섭 요구

입력 2026-07-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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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현금 성과급을 폐지하고 자사주 지급 방식의 성과급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조는 출범 하루 만에 4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모으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전날(6일) 공식 출범한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7일 이준희 삼성SDS 대표와 이상용 피플팀장에게 공식 단체교섭 요구서를 보냈다.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급 개편안이 노조 출범의 도화선이 됐다.

개편안은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 1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연봉의 20%를 기준선으로 전년 대비 세전 이익 증가율 및 주가 수익률, IT 서비스 업종 대비 주가 상승률 등 지표와 연동해 성과급 지급 배수를 최대 2배까지 늘리도록 했다.

7일 오후 4시 50분 기준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 가입자는 5000명을 돌파했다. 삼성SDS 노조는 5500명 이상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를 달성하고 단체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체 직원은 약 1만1000명이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PI 제도 폐지와 주가 변동을 연동한 성과급 기준 등은 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우리가 바란 것은 무조건적인 성과급 인상이 아니라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이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및 보상으로 이어지는 상식적인 제도”라고 밝혔다.

또한 “현장의 우려와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 인사 제도 개편안 추진을 잠정 중단해 달라”며 “노조를 상생 파트너로 인정하고 근로조건 및 제도 변경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진정한 대화의 장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삼성SDS 성과급 개편안에 대한 임직원 대상 찬반 투표는 이날 자정까지다. 삼성SDS는 구성원 50%가 동의하면 개편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투표 기간은 지난달 29일까지였지만 일부 임직원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연장됐다.

직원들은 주가 변동을 연동한 성과급 기준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성과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통상 C레벨 임원에게 적용되는 방식”이라며 “추가 성과급도 아니고 일반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유일한 성과급까지 주가 변동에 연동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I가 사라지면 퇴직금 산정 기준에서 빠지게 된다는 점도 쟁점이다. 1월 대법원은 당시 삼성전자 전·현직 직원들이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PI를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판단했다. 이후 재계 전반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재점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성과급 개편과 관련해 공개된 지표를 활용해 누구나 지급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상 기준의 투명성을 높이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성과급 개편 논란 속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은영 SCP담당 부사장은 700주,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520주,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사업부장)은 555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외에도 부사장·상무급 임원 총 36명이 100주 이상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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