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직접 상품화…빅데이터로 허위 매물 퇴출

입력 2022-03-07 16:50
인공지능ㆍ가상현실 활용한 온라인 전시장 운영…기존 업계에 정보ㆍ교육 제공

▲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중고차 사업 방향성은 크게 △신차 수준의 상품성·서비스 △고객 만족도·경험 강화 △기존 업계와의 상생 등 세 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제조사가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격한 품질의 물량을 제공하고, 편리한 판매 채널을 운영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기존 업계와도 협력하며 중고차 시장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상품화 과정 직접 수행해 신차급 매물 제공=현대차는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해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한다. 이곳은 정비뿐 아니라 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갖춘다. 기존 중고차 업계가 일선 개인 정비소에서 진행하던 상품화 과정을 현대차는 직접 수행하는 것이다.

고객이 타던 차량을 사들이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차량 성능·상태·이력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고객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까지 제공해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매가 한번에 가능해진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매매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매매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정보의 비대칭 해소ㆍ가상 전시장 운영= 현대차는 ‘레몬마켓’으로 평가받던 중고차 시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 연구소)’을 구축한다. 이 포털에서 현대차는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이 각각 제공하는 차량 이력 정보에 자사가 보유한 정보를 결합해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사고 여부와 보험 수리 이력, 침수차 여부, 결함 및 리콜 내역, 제원 및 옵션 정보 등 차량의 현재 성능·상태와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에게는 믿을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적정가격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내차 시세 서비스’를 선보이며, 중고차 거래 시 주요 피해 유형 중 하나인 허위·미끼 매물을 걸러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파악해 자료화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가격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판매 채널은 온라인 가상전시장으로 운영한다. 소비자는 가상 전시장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맞는 차량을 추천받을 수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상태 확인,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 질감 확인, 차량 냄새 평가와 엔진 소리 등 후각·청각 정보도 제공된다.

상품을 직접 보고 싶은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된다. 전국 주요 거점에 대규모 전시장과 함께 ‘도심 딜리버리 타워’를 차례로 구축한다. 무인으로 운영될 딜리버리 타워는 가상 전시장에서 계약된 중고차를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QR코드 인증을 통해 자신의 차를 가져가면 된다.

▲현대차 중고차 가상전시장 VR 시승체험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중고차 가상전시장 VR 시승체험 (사진제공=현대차)

◇중고차 업계와 상생ㆍ전체 시장 발전 기여=현대차는 기존 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이미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차 시장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기존 업계에 공개하고, 보유한 기술 정보와 노하우 전수에도 나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교육해 중고차 종사원의 차량 이해도와 지식 수준을 높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 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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