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대출, 작년에만 108조 폭증… 1월 소폭 감소에도 '불안'

입력 2022-02-21 15:40 수정 2022-02-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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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 대출 717조 원 '역대 최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서민금융 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의 여신 잔액이 작년에 70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21일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4개 부문의 작년 말 기준 여신 잔액은 717조3987억 원으로 전년 말(608조5456억 원)보다 17.9%(108조8531억 원) 늘었다.

서민금융 여신 잔액은 2018년 11월에 처음 500조 원을 돌파하고서 2년 만인 2020년 11월에 600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다시 700조 원을 훌쩍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으로 대출수요가 몰린 것도 이유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이 가장 가파른 연간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0년 77조6675억 원에서 지난해 100조5883억 원으로 29.5% 뛰었다. 2019년(10.0%), 2020년(19.4%)에 이어 증가율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여신 규모는 상호금융이 가장 컸다. 작년 상호금융의 여신 규모는 345조8682억 원으로 1년 만에 37조1671억 원(12%) 증가했다.

신용협동조합 대출은 같은 기간 78조8559억 원에서 93조7990억 원으로 18.9% 증가했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의 여신 규모는 177조1432억 원으로 전년 동기(143조3211억 원) 대비 23.6% 불어났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 금융권의 대출이 상승하면서, 서민금융 대출 건도 늘어난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와 일반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4대 서민금융의 올해 대출 규모는 지난해만큼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용 대출 등 가계 부채가 급증하자 금융 당국이 은행권과 2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등 서민들의 수요가 많은 제2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SR)도 종전 60%에서 1월부터는 50%로 강화됐다. 이는 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로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해 1월 들어서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7000억 원 감소한 가운데, 은행권(-4000억 원)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3000억 원)에서도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저축은행별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차등 적용받고 있고,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전년보다 증가율이 낮다"며 "DSR 규제와 대출 총량 규제 등 정책으로 인해 올해 초 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을 포함해 21.1%였던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상한선이 올해는 회사별로 10~15% 수준에서 정해졌다. 코로나19로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정작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2금융권 대출 전망은 대내외적 요인으로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작년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도 전년보다 더 빡빡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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