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최대실적 쓴 SK바사ㆍ바이오팜, 존재감 굳힌다

입력 2022-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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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양대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이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각각 백신과 혁신신약이라는 차별점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는 '존재감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연매출 929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배가 넘는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474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가 물적 분할되면서 탄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설립 4년차에 연 매출 1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백신 전문 기업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진 덕분이다.

올해는 백신 생산·공급은 물론 임상 개발까지 완료하면서 몸집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를 1조4372억 원으로 집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는 이날부터 국내에 풀린다. 200만 회분을 시작으로 국내에만 4000만 회분을 공급하게 된다. 노바백스와 계약에 따라 태국과 베트남에도 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백소비드의 출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지만 대신 올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도 허가되면서 연말까지 국내외 공급이 활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이달 말까지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한다. 상반기 중 국내 신속 허가를 획득,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GBP510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및 각국 긴급사용허가를 추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후발주자지만 전 세계 접종 완료 인구가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충분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이미 코백스 퍼실리티가 수억 회분을 공급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000만 회분 구매에 대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서 "해외의 경우 저개발 국가는 아직 미접종 인구가 많고, 선진국은 독감처럼 매년 접종하는 형태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수요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기업 SK바이오팜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매출 4186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53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서 '적자기업' 꼬리표를 뗐다.

자체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SK바이오팜의 성장축을 마련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782억 원으로, 경쟁 약물들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올해는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 설립과 캐나다 판권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획득한 계약금과 지분은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앞으로 남미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소아희귀질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지난달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향후 엑스코프리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표적항암제 임상 1상 진입으로 R&D 범위를 중추신경계에서 암으로 넓혔으며, 최근 miRNA 공동연구 계약 체결을 통해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성 매출이 흑자전환으로 이어졌지만, 글로벌 동향에 맞춰 중추신경계 분야 리더십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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