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여파에 국가부채 사상 첫 30조 달러 돌파

입력 2022-02-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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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기준 30조1000억 달러
당초 예상한 2025년보다 3년여 앞당겨져
연준이 금리 인상 계획 중인 만큼 우려도 커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6일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6일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속에 미국의 총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0조 달러(약 3경6270조 원)를 돌파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금리 인상 전망에 씨름하는 와중에 장기적인 경제 건전성이 취약해질 것임을 알려주는 불길한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기준 국가 재정 현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가부채가 30조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미국 경제를 강타하기 직전인 2020년 1월 말 대비 약 7조 달러 불어난 수준으로, 당시 의회예산국은 2025년 말이 돼야 국가부채가 3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실업 수당이 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과 민간 경기부양책 등이 더해지면서 차입도 그만큼 늘게 됐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폭증한 차입금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빚 갚는 데 지출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금리가 낮을뿐더러 국채를 구매할 투자자들이 남아 있는 만큼 대규모 부채가 심각하진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과거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를 놓고 “지속해서 낮은 금리 덕분에 GDP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용이 역사적으로 낮다”며 “미국은 대규모 연방 차원의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속하는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회복 모멘텀을 늦추고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재정 부담은 더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연준은 조건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게 될 시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5차례 인상해 연말까지 1.00~1.2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크탱크 맨해튼연구소의 브라이언 리들 선임연구원은 “낮은 금리가 언제까지나 부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다”며 “경제는 예측할 수 없고 우린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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