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역적자 경계를

입력 2022-01-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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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 첫날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64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정부의 수출입 통계치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수출 최대 실적이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했다. 또 무역(수출+수입)액이 사상 최대(1조2596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의 세계 무역순위가 9년 만에 8위로 상승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성과 속에 우려할 만한 ‘옥에 티’가 하나 있었다.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5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액(613억2000만 달러)이 수출액(607억4000만 달러)를 넘어선 결과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20년 4월(-16억3000만 달러) 이후 20개월 만이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가격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와 제품 생산을 위한 중간재, 자본재 수입액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의미한다. 기업이 수출을 잘해 돈(달러)을 많이 벌어도 수출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 등의 수입에 돈을 더 많이 지출했다면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 감소로 이어진다.

우려스러운 점은 수입액이 수출액을 역전하는 현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원자재 및 소재·부품·장비 등의 수입 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 위축 우려 등 수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로서는 우리 수출의 승승장구에 자만하지 말고,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자칫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도는 현상이 고착화하면 1998년 IMF 사태로 중요성이 커진 국가 외환 보유고에 경고등이 켜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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