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 봉쇄령 13일째에 주민 분노...“식량 달라”

입력 2022-01-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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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금지령 13일째 식량 부족 등 주민 불만 커져
봉쇄 조치 강화로 식품 구매 외출도 제한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산시성 시안의 텅 빈 도로를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지나가고 있다. 시안/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산시성 시안의 텅 빈 도로를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지나가고 있다. 시안/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며 산시성 시안시에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외출금지령을 포함한 고강도 봉쇄 조치에 당장 음식과 생필품 부족해지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시안에 대한 봉쇄 조치가 13일쨰로 접어들면서 당국의 부실관리와 식량 부족 현상을 토로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안시 방역당국은 지난달 22일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시안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의 수는 1600여 명에 달한다.

하루 수만에서 수십만 명이 확진되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등의 상황에 비춰보면 많은 수가 아니지만, 중국에선 2020년 3월 이후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중국 당국은 고강도 조치에 들어갔다.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우한시 봉쇄령 이후 처음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안 일부 주민들이 식량 부족으로 음식과 담배 등을 물물교환하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봉쇄 초기만 해도 시안 주민들은 이틀에 한 번씩 식료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었지만,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봉쇄 조치가 더욱 강화돼 모든 주민은 대규모 검사를 위해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정부 관계자들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 위주로만 관리하는 등 차별적인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비판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정부 기자회견 생방송 채널에는 식량 공급을 요구하는 댓글이 쇄도해 댓글 기능이 차단됐고,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선 3일 기준으로 '시안 식자재 구입난'이란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3억8000만 건을 넘어섰다.

시안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보건의료체계 부담이 커지면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안을 탈출하려다 당국에 적발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안이 봉쇄되기 전 고향에 돌아가겠다며 자전거를 타고 10시간 동안 80㎞를 달린 다른 남성도 체포돼 벌금이 부과됐다.

다행히 시안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정점을 찍고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 하루 170여 명 안팎이었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3일 9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봉쇄령이 언제 해제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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