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4년 전 포항 악몽 되살린 제주지진…여진 계속된다는데…

입력 2021-12-15 17:13 수정 2021-12-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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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 지진 발생 현황. (기상청 보도자료 캡처)
▲14일 제주 지진 발생 현황. (기상청 보도자료 캡처)

“집에 누워있는데, 10초가량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어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러웠어요.”

14일 오후 5시 19분.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역대 11번째 규모이자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진동이다. 삼다도 주민은 공포에 휩싸였다. 포항 강진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 화북동에 사는 김 모씨는 ‘아이들이 먼저 생각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피해는 적었다. 4년 전 포항 강진과 달리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앞으로 1년여간 여진이 계속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번 제주 지진의 원인과, 대피요령 등을 키워드별로 정리한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었나

지구 표면을 구성하는 수십 개의 판은 1년에 1~5cm가량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판과 판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서로 부딪치는데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땅이 끊어지는 걸 단층이라고 한다. 단층이 만들어지면서 내뿜는 에너지가 바로 지진이다.

그간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져 왔다. 일본과 달리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서를 살펴보면 이는 명제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 799년 경주지진으로 민가가 부서지고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인조실록에도 1643년 전국에 지진이 발생해 울산의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올랐다는 내용이 있다. 서울지진(1518년), 삼수지진(1597년), 청진지진(1810년) 등도 대표적이다.

학자들은 400년 주기로 한반도에서 규모 7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1978년 기상 관측 이래 규모별 지진을 살펴보면 2016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가장 컸고 경북 포항 지진(2017년)과 경북 울진 지진(2004년)이 그 뒤를 이었다. 경북 경주(2016), 충북 속리산 부근(1978)이 진도 5.1로 공동 4위를, 울산 동구(2016), 인천 백령도(2003), 충남 홍성군(1978)이 진도 5.0으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일본 지진과의 연관성 등 이번 지진 원인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미 2005년 규모 3.9, 2010년 3.2, 2014년 3.4 등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수차례 강한 지진이 있었던 만큼 지진 발생 원인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향이동단층. (기상청 보도자료 캡처)
▲주향이동단층. (기상청 보도자료 캡처)

포항 강진과 달리 제주지진 피해 적은 이유는

이번 제주 지진에서 다행인 점은 포항 강진과 달리 피해가 적었다는 점이다. 주향이동단층 덕이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위·아래(수직)로 움직이지 않고 수평으로 이동한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고 해도 단층이 수직으로 이동하는 경우보다 수평으로 이동할 때 피해가 적다고 알려져 있다.

유 과장은 “지진의 피해는 절대적인 규모보다는 지진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흔들림 정도인 진도의 영향을 받는다”며 “그러나 이번 지진은 규모가 4.9이고, (수평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지진이니 지진해일을 일으킬만한 에너지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진의 진원지가 인구가 밀집한 육지에서 발생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지난 2007년 1월 당시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진도 4.8의 지진도 사람이 없는 산악지역에서 발생해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양산 단층대와 연결된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이다. 최근 큰 피해를 낳았던 경주·포항 지진도 이로 인해 발생했다. 다만 이번 제주 지진은 이와 달리 화산 활동과 연계된 지각 균열로 인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시 상황별 행동 요령.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진 발생 시 상황별 행동 요령.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진 및 화산폭발 시 대피요령은

지진에 안전지대는 없다. 이번 제주 지진을 포함, 올해에만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65회 발생했다. 1년 전체로 따져도 약 5.6일마다 한 번씩 발생하는 셈이다. 따라서 대피 요령을 잘 숙지해야 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실내에 있다면 튼튼한 탁자 등 안전한 대피 공간으로 이동한다. 피할 곳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화재에 대비, 가스와 전깃불을 끄고 문이나 창문을 열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출구를 확보한다.

야외라면 유리 조각이나 낙하물에 다치지 않도록 반드시 신발을 신는다. 건물 밖을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건물 밖에서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대피 장소를 찾을 경우 건물이나 담장이 파손되며 다칠 수 있으므로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대피 장소 도착 후에는 재난 문자, 라디오 등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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