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기대감’ 비제조업 기업심리 3년5개월 최고

입력 2021-10-29 06:08

기업심리 한달만 개선..원자재값 상승·공급차질에 제조업은 주춤
경제심리 개선 지속, 순환변동치 10년5개월 최고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심리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이 백신접종 확대와 함께 잦아들고 있는데다, 거리두기 규제 완화로 인한 일상회복 등 소위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제조업은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공급 차질에 주춤한 모습이다.

소비자와 기업을 합한 종합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개설세를 이어갔다. 특히, 계절 및 불규칙변동 요인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10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86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달과 같은 90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은 5포인트 오른 84로 2018년 5월(84)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인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비제조업 장기평균치는 실적기준 각각 78과 74를, 전망기준 각각 81과 77을 기록 중이다.

분양실적 개선에 부동산업이 13포인트 급등했고, 내수회복에 도소매업(+8p)이, 신규수주 증가와 공사진행률 상승에 건설업(+5p)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조선 등 전방산업 수주 증가로 기타 기계·장비(+5p) 역시 좋았다. 반면, 원자재가격 상승과 유가 및 환율 상승에 금속가공(-8p)과 화학물질·제품(-7p)은 부진했다.

제조업부문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포인트 떨어진 100을,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78을 기록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1포인트 오른 102를, 내수기업은 2포인트 내린 82를 보였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보합인 86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6포인트 내린 88로 3월(85) 이후 처음으로 90을 밑돌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4포인트 오른 85로 2018년 6월(85)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보통신업(+10p)은 소프트웨어 및 광고 수주 증가 기대 등이 반영됐고, 도소매업(+4p)은 실적 개선과 같은 이유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면, 1차금속(-17p)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전자·영상·통신장비(-9p)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및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 각각 떨어졌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 상승(2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2011년 4월(29.7%) 이후 10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6.6%)을 꼽았지만 이는 2019년 5월(14.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부진(9.9%)도 석달만에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15.9%)을 가장 높게 꼽았다. 다만 이 또한 작년 2월(15.5%) 이래 가장 낮았다. 내수부진(11.5%)이 그 뒤를 이었지만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7월 10.9%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공급애로와 원자재가격 상승, 백신접종에 따른 코로나 정책전환 기대가 맞물리면서 전체적으로 혼재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경기가 좋고 수출이 잘되면서 선방한 것 같다”며 “전망은 네거티브 이슈에 포커스를 두는 듯 싶다. 다음달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ESI는 1.0포인트 상승한 105.6을 기록했다. 6월엔 109.3까지 올라 10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ESI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오른 108.3으로 2011년 5월(108.8) 이후 가장 높았다.

ESI순환변동치는 매월 발표 때마다 수치가 보정되면서 과거 발표시점에서의 시계열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준값 100 위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아래에선 인하를 했던 최소 필요조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2836개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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