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셧다운…카드 결제 막혀 자영업자들 '진땀'

입력 2021-10-25 18:05

▲25일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카드결제 등이 먹통이 돼 이날 낮 전남 구례군 마산면 한 카페를 찾은 손님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카드결제 등이 먹통이 돼 이날 낮 전남 구례군 마산면 한 카페를 찾은 손님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기면서 시작된 KT 통신 장애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불편한 점으로 꼽은 건 ‘결제’였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카드만 소지하기 때문에 결제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약 1시간가량 일어난 통신 장애로 결제가 불가능해지며 ‘통신 장애로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급하게 만들어 내걸기도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결제를 가장 큰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A 씨는 “결제가 안 되니까 계좌이체를 하든 현금을 받든 그냥 돌아가든 해야 한다”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했는데 아직 입금이 안 된 사례도 있다. (이체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도 불편한 점”이라고 말했다. A 씨가 만들었다는 현금 결제 안내문에는 ‘KT 먹통 결제 안 됨’이라고 적혀 있었다.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을 운영하는 B 씨는 “포스(POS)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로딩 중으로만 나왔다”며 “한 손님은 빵도 다 고르셨는데 결제가 안 돼서 다 놓고 그냥 가셨다. 갑자기 (먹통 사태가) 벌어져서 매출에 일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카드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도 통신 장애로 피해를 입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왔다가 돌아가신 손님이 6~7명 정도”라며 “현금 결제를 권유하기도 했는데, 현금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결제를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통신 장애가 발생한 시간이 점심시간에 걸쳐 있었던 만큼 식당도 매출 하락을 걱정하고 있었다. 분식집 종업원 D 씨는 “카드 결제 안 된다고 하면 당연히 손님 일부는 그냥 돌아가신다”며 “(통신 장애가) 점심시간에 일어나서 매출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전체의 문제였던 만큼 자영업자 외에도 곳곳에서 불편이 잇따랐다. 이날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약 1시간가량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KB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홈페이지에 KT 인터넷 고객의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시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에서는 인터넷 ISP 및 IDC를 3중화해 구성 관리하고 있어 단절 없는 고객 매체 정상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대회가 연기되기도 했다. 세계 바둑 대회인 2021 삼성화재배월드바둑마스터스가 통신 장애로 중단, 연기됐다. 한국기원은 이날 정오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을 인터넷 회선 불안으로 하루 뒤인 26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산된 원격 교육에도 차질이 생겼다. 교육부는 KT 통신망 장애로 오전 11시 20분부터 정오까지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전국 12개 교육청(서울·경기 일부, 인천,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대전, 충북, 제주, 대구)의 7742개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인터넷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의 피해도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국회 시정연설을 했지만, 연설 말미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 생중계로 퇴임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픈채팅방을 통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인터넷 먹통으로 중단했다.

실제로 통신 장애로 인한 피해는 오로지 자영업자들의 몫이다. 2018년에는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자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KT 측에서 추후 피해 보상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당시 화재로 인한 영업 손실을 입은 서울 중구 일부, 용산구·마포구·서대문구 등지의 자영업자·소상공인은 피해 복구의 시간도 길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은 시스템 오류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성남에 있는 KT 본사에 사이버테러팀을 보내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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