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3분기 성장률 5% 선도 못 지켜…글로벌 경기회복 좌초하나

입력 2021-10-18 13:48 수정 2021-10-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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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턱걸이’ 시장 전망에도 못 미쳐...1년래 최저치
헝다 사태·코로나19 확산·전력난 등 악재 겹쳐
4분기 3~4%로 추가 하락 예상도
중국 산업생산 둔화, 글로벌 인플레 압박할 수도

▲사진은 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에 1일 국경절을 기념해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톈안문 광장에 1일 국경절을 기념해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이 5%대 턱걸이를 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도 못 미치는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현실화하면서 공급망 혼란에 휩싸인 세계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2%)와 블룸버그통신 전망치(5.0%)를 모두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3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중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 6.8%까지 하락했다가 같은 해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반등 추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9%로 시장 전망치(8.1%)를 밑돌았고,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적은 5%대마저도 무너졌다.

3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주요 원인으로는 산업생산 둔화가 꼽힌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를 밑도는 것이며 전월(5.3%)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도 7.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7.8%)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는 4.4% 증가해 시장 전망치(3.3%)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중국이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 중국 정부의 거친 규제에 대한 민간 경제 위축, 헝다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전력 대란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회복세가 힘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가 올해 8%대 성장률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 등 10개 글로벌 은행들이 8월부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헬라 차오는 블룸버그TV에 “(중국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매우 약하고 공급 측면으로 봤을 때도 전력 위기 영향이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4분기 성장률이 3~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급격한 경기둔화에 놓이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생산이 둔화하면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경기둔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0.1%포인트 낮췄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성장률에 대응해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인프라 개발을 확대하며 부동산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등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정부 정책 기조가 유의미하게 바뀌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6% 이상’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현지 실업률이 8월의 5.1%에서 9월 4.9%로 오히려 개선돼 정부가 경기 부양에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주 연설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며 주요 거시경제 지표도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면서 “올해 3분기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이 약간 둔화했지만, 전체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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