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28년 만의 파업 위기 피해…노조·제작자, 새 3년 계약 협상 타결

입력 2021-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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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파업시한 앞두고 극적 타결
주말 포함 54시간 휴식·의료보험 지원 확대 등 합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영화산업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 인근에 출입을 제한하는 표시가 붙어 있다. LA/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영화산업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 인근에 출입을 제한하는 표시가 붙어 있다. LA/AP뉴시스
할리우드가 128년 역사상 첫 전면 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영화·TV 제작에서 촬영, 무대, 소품, 메이크업, 의상 등을 담당하는 약 6만 명 근로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은 이날 ‘영화·방송 제작자 연합(AMPTP)’과 새로운 3년 계약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IATSE 측도 해당 협상 타결을 공식 확인했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 끝에 IATSE가 당초 제시했던 파업 시한인 18일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이로써 미국 영화업계는 128년 IATSE 역사상 첫 전국 단위 파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IATSE를 이끄는 매튜 러브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엔터테인먼트업체, IT업체들과 맞붙었다”면서 “이것은 할리우드식 엔딩”이라며 자축했다.

이번에 타결된 새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주말 포함 54시간 휴식을 비롯해 의료보험과 연금 지원 확대, 계약 기간 임금 연 3% 인상 보장 등이 포함됐다. 또한 마틴루터킹데이도 쉴 수 있도록 휴일에 포함하고 근로자들의 다양성을 촉진하는 이니셔티브를 세우는 것도 합의 내용에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근무환경 악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제작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약 18개월간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작품 제작에 박차를 가하면서 임금과 근무환경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IATSE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비디오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작에 참여한 근로자들이 박봉과 장시간 근무,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못한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IATSE 조합원들은 지난 4일 90% 참석에 98%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지도부에 협상 권한을 위임했다.

사측 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옥타비아 스펜서, 제인 폰다 등 유명 배우들은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크리스토퍼 놀란, 배리 젠킨스, 론 하워드 등 유명 영화감독이 속한 미국 감독조합(DGA)도 IATSE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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