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진단키트 찍어 코로나 판별…삼성전자, C랩 5개 과제 선정

입력 2021-10-14 09:11 수정 2021-10-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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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변화 대응과 생활에 밀접한 5개 사내 과제 독립
C랩, 6년간 총 300억 원 투자…57개 스타트업 창업…일자리 470여 개 창출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과 창업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줄 가운데 왼쪽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과 창업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줄 가운데 왼쪽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의 바이오,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모여 설립한 ‘디아비전’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단키트의 결과를 촬영하면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양을 수치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뢰성 높게 판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으로 분사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하반기 우수 과제 5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디아비전의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은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해 4월,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주관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직원 대토론회’에 제안된 아이디어 중 하나다.

삼성전자 임직원 집단지성시스템 ‘모자이크’에서 열린 대토론회에는 당시 수많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회사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역량을 활용한 코로나19 극복 아이디어 1620건을 제시했다. 일부 우수 아이디어들은 C랩 과제로 선정돼 개발을 계속했고, 그중 하나가 지금의 디아비전으로 발전했다.

디아비전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확하고 빠른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 여부를 맨눈으로 판별하다 보니 결과가 흐릿하게 나타나면 오판할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정확한 판독을 위해 검사 장비를 함께 배포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비싸고 사용법이 복잡해 가정이나 소규모 병·의원, 약국 등에서는 보유하기가 어렵다.

디아비전은 이 문제를 스마트폰과 이미지 분석 기술로 해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단 키트의 결과를 촬영하면 자체 개발한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양을 수치화 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까지 판별할 수 있다.

국내 의료기관 임상시험 결과 기존 육안 판별보다 정확도(민감도, 특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검증됐다.

디아비전의 솔루션은 코로나19 진단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이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화항체 진단 키트에도 적용이 가능해 스핀오프 전부터 진단키트 제조사 등 바이오 업계에서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또, 독감, 대사성 질환 등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는 모든 검사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디아비전을 비롯해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 ‘치즈에이드(Cheeseade)’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 ‘구스랩(GOOSE LAB)’ △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 ‘부즈앤버즈(Booze&Buzz)’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Logos Bioelectronics)’ 등 총 5개 과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한 '디아비전'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한 '디아비전'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들 스타트업은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받는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파격적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339개 과제에 139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지난 5월 분사 창업한 4개 스타트업에 이어 올해에만 9개의 스타트업이 배출됐다. 이번 5개 스타트업을 포함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임직원 199명이 독립해 57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47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57개 기업에 지난 6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스타트업들이 외부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총 1000억 원을 넘었으며, 전체 기업가치도 52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3년 차 평균 생존율은 41.5%, 5년 차 평균 생존율은 29.2%이지만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의 3년 차 생존율은 98%, 5년 차 생존율은 65%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수준을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데 큰 박수를 보낸다"며 "C랩을 발판으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 스타트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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