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투자자들, 배당금으로 전국에 부동산 재투자

입력 2021-09-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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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성남시청 인근 교차로에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과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 이름으로 상반된 의미를 담은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성남시청 인근 교차로에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의원과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 이름으로 상반된 의미를 담은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부동산 개발 회사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개발 수익금으로 전국 부동산 곳곳에 재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 김 모 씨는 2019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매입했다. 김 모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이사로도 등기돼 있다.

김 씨가 산 연희동 집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이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이 거래를 근거로 윤 전 총장과 김만배 일가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매매 계약서와 통장 사본을 공개하며 의혹을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부동산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후 3명 정도의 매수의향자가 와서 집을 둘러보았고최종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김 씨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윤기중 명예교수의 고관절 문제로 시급히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에 아파트의 (구매) 대금은 연희동 집을 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하였고, 자금원에 의문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법조기자단 간사를 지낸 김만배 씨와 윤 전 총장 간 유착 의혹엔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만배 씨 누나 김 씨가 대장지구 개발 이후 사들인 집은 윤 교수 집뿐이 아니다. 김 씨는 최근 2년 새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단독주택 두 채를 잇달아 구매했다. 지난해엔 서울 중랑구 상봉동 오피스텔 소유권도 취득했다.

부동산 재투자 의혹이 불거지긴 화천대유 다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부동산 법인을 통해 올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올 초 강원 강릉시에 있는 물류창고 부지도 사들였다.

다른 자회사 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 배 모 씨는 2019년 부산 기장군에 토지를 매입해 2층 건물을 신축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건물 가치가 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배 씨는 김만배 씨와 같은 신문사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런 행태를 두고 시민사회에선 과도한 부동산 개발 수익이 환수되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됐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대장동 개발사업은 모범적 공익사업이 아닌 철저하게 국민 상대로 장사하고 민간업자에게 과도한 부당이득을 안겨준 공공과 토건 사업자의 짬짜미 토건 부패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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