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소협의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

입력 2021-09-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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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벼리 기자

"아, 그거요? 내긴 냈는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요. 사업 자체가 전문가랄 게 아직 없어서."

얼마 전 한 에너지 업체가 진행 중인 '수소 경력사원 채용'에 관해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많아야 한 명 정도 뽑을 것 같다는 관계자의 말투에서는 기대감이 하나도 묻어나지 않았다. 이후 회사는 몇 차례 채용 기한을 연장했고, 여전히 채용 공고가 걸려있다.

이런 애매한 분위기는 수소 사업에 대해 물어볼 대상을 찾을 때도 체감한다.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선포한 업체들에 인터뷰를 요청하면 "한 명이 대표적으로 답할 정도의 단계가 아니다"라며 거절당하기 일쑤다. "차라리 기존 사업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게 어떨지"라고 역제안이 돌아오기도 한다.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한 수소 사업이지만, 현재 모습은 어떤 면에서 무기력하다.

갖춰진 것이 거의 없는 시장에 정부를 비롯한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관심을 쏟고 조 단위의 투자를 발표하는 경우가 있었을까.

반대로 보면, 미래 사회에서 수소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반증으로 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 세계 수소 시장이 12조 달러(약 1경 40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일찌감치 수소 사회 비전을 공개하고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수소가 에너지 산업인 만큼 다양한 사업들과 맞물려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소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운반하고, 활용하는 등 경제적으로 파생되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이다. 사업의 주체인 기업들과 정부 및 관련 기관과 사이에 엇박자가 생긴다면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현대차ㆍSKㆍ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수소 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의 본격 출범은 고무적이다. 협의체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전체 이해관계자의 소통 창구 역할로 확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수소 사회'가 지금의 새싹에서 울창한 숲으로 커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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