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몰려온 천연가스 시장...올겨울 가격 13년래 최고치 전망

입력 2021-09-10 15:17 수정 2021-09-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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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올 들어 두 배 뛰어...더 오를 전망
공급 수요 급증에 따른 퍼펙트 스톰

▲미국 노스다코타주 맥켄지카운티 왓포드시티에 있는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다. 왓포드시티/AP뉴시스
▲미국 노스다코타주 맥켄지카운티 왓포드시티에 있는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다. 왓포드시티/AP뉴시스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두 배 가까이 뛰었는데, 이 같은 상승세는 겨울철을 맞아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천연가스 10월물 선물 가격은 100만BTU당 5달러를 넘어섰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5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천연가스 시장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온 것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수년간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했고, 올해 우리는 그 현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미국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면서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폭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렸다.

올겨울 혹한이 오게 되면 천연가스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추운 날씨는 가격 급등을 유발한다”며 100만BTU당 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게 되는 셈이다.

▲100만BTU당 천연가스 가격 추이. 출처 CNBC.
▲100만BTU당 천연가스 가격 추이. 출처 CNBC.

통상적으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커지게 되는데, 올여름 이상 고온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겨울철 대비용 천연가스 재고가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생산 차질까지 발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만의 천연가스 생산량 77.3%가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내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5년 평균보다 7.4% 낮은 수준이다.

유럽과 아시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셰니에르에너지에 따르면 미국과 아시아 유럽에서 모두 2달러대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에서는 5달러대이고, 현재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20달러가 넘는다. 업계에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기업들이 향후 20년간 생산할 물량의 90%를 이미 매도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천연가스가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천연가스 수급 불균형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연가스는 전기는 물론 난방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각종 화학제품에서부터 비료, 종이, 유리에 이르기까지 공산품 제조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자 유입이 늘어났다. EQT, 레인지리소스, 카봇오일앤가스(Cabot Oil and Gas), 앤테로 리소스(Antero Resources) 등 천연가스 생산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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