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악몽에 떠는 미국...멕시코만 석유시설, 허리케인 ‘아이다’ 상륙에 96% 폐쇄

입력 2021-08-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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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으로 격상된 채 루이지애나 동남부 강타
16년 전 1800명 사망자 발생 카트리나 수준 위력
바이든, 루이지애나 비상사태 선포령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29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빌록시 도로가 물에 잠겼다. 빌록시/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29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빌록시 도로가 물에 잠겼다. 빌록시/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동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홍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16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한 바로 그 날이었다. 1800명의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아이다 상륙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에 비상사태 선포령을 승인하고 연방 기금을 활용한 최대한의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이다는 뉴올리언스에서 남쪽으로 97km 떨어진 포트 포천을 강타했다. 시간당 최대 풍속이 240km로 최고 등급인 5등급(252km)에 육박한 4등급 상태였다. 엄청난 강풍과 홍수를 동반한 아이다는 서북 방향으로 이동하며 이날 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세력이 1등급으로 약화했지만, 폭우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루이지애나에서 수십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했다.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는 지역 전체가 정전되면서 80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폰차트레인 호수는 물이 넘쳐 흘렀고 곳곳에 돌풍이 몰아쳤다. 프레리빌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한 명이 사망했고 남부 멕시코만 지역의 주택 지붕들은 뜯겨 날아갔다.

오후 강우량이 시간당 10cm에 달하면서 홍수 위험도 커졌다. 뉴올리언스와 인근 지역 98만 명에게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루이지애나 서부 일부와 미시시피 남부, 앨라배마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도 발령됐다. 기상청은 아이다가 포트 포천에서 북동쪽으로 미시시피의 오션스프링스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폭풍과 해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부 해안은 만조보다 16피트(약 4.88m)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9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강풍에 건물에서 떨어져 나간 지붕 옆을 지나가고 있다. 뉴올리언스/AP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9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강풍에 건물에서 떨어져 나간 지붕 옆을 지나가고 있다. 뉴올리언스/AP연합뉴스
아이다는 16년 전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등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2005년 3등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상륙 당시 제방 붕괴와 홍수 사태로 약 18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석유산업도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아이다가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이 지역 석유 생산시설의 약 96%가 폐쇄됐다. 하루 174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이 중단된 것이다. 천연가스 생산시설도 생산량 기준 93.8%가 문을 닫았다. 미시시피강 주변을 따라 위치한 발전소의 가동 중단 및 축소로 하루 211만 배럴의 정유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이는 미국 전체 정유 생산량의 12%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휘발유 가격이 4%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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