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서 11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자금이탈 멈출까

입력 2021-08-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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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이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탈이 지속할 경우 지수 상승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6% 오른 3138.3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매수·매도세를 반복하다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1578억 원 순매수해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8조122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조509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코스피 지수는 132.06p(약 4.03%)가량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완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을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종전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지난주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 대부분은 테이퍼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부터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지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국내 주식 29조13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순매도(24조5652억 원)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시에서 테이퍼링이 지난 2월부터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탓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자금을 축소하면 금리 인상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하게 된다. 과거 2014년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 당시에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지난 2월 고점을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출되어 왔기 때문에, 테이퍼링 시행이 기정사실화 된 현재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에 신흥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도 있으나 과거 테이퍼링의 경험을 상기하면 시행 직전부터 시행 초기까지 재차 자금 유출의 압박에 시달릴 공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이탈 주체를 연기금, 대학기금, 헤지펀드 등 기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자산을 이익실현하면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이 주식에서 채권 등 주식 이외의 자산으로 옮겨 간 영향이다.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최근 자산배분 변화를 보면, 공모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유동성·사모주식의 비중을 늘렸다. CalPERS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컴(Income) 자산 비중을 2.2% 늘리고, 공모주식 비중을 1.0% 줄였다. ABP도 올 상반기에 사모주식과 채권 비중을 각각 0.8%와 0.7% 늘렸다. 반면 선진국 주식과 신흥 주식 비중을 각각 0.3%와 0.2%, 헤지펀드 비중을 0.8% 줄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일본의 GPIF도 채권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올해 들어 9조 원을 넘게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순매도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미국계 자금은 일반적으로 신흥국 관련 주식 펀드 자금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으나, 올해는 펀드보다는 연기금 등이 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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