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 기여’ 주문받은 이재용 부회장, 국내 ‘180조 투자’…어디 투자되나

입력 2021-08-24 15:21 수정 2021-08-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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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IT R&D 투자 강화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주요 경영진 만나 투자·고용 확대 논의
“다가올 3년 변화에 대한 삼성의 역할 제시…국민적 기대에 부응”

삼성이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 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결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번 투자·고용안이 발표되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 경영진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해 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간담회를 했다.

가석방 결정 과정에서 ‘국가 경제 기여’를 주문받은 이 부회장은 삼성 총수의 역할에 더해 국가 경제·사회와 관련한 기여방안을 고민했고, 기업 사회적 가치의 본질인 투자와 고용 확대 방안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의 투자금액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 투자 강화 등에 집행된다.

먼저 삼성은 메모리 절대우위 유지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에 주력한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은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R&D)·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산업에서는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바이오시밀러 강화 통해 ‘제2 반도체 신화’ 만들기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고,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한다.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우위를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CDMO 분야에서 2023년 세계 1위 달성,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6G 등 차세대 통신에서도 리더십을 지속 강화한다. 삼성은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도 선도한다. AI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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