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변동금리 비중' 놓고 희비

입력 2021-08-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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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변동금리 비중 61%
신한 74% 금리 민감도 가장 높아
고정금리 비중 높은 KB국민 최저

주요 시중은행이 ‘빚 폭탄’의 뇌관으로 지목된 변동금리 비중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은 금리 변동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평가받는 반면, 신한은행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의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은행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여신 중 변동금리 비중은 61%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 중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총여신 중 변동금리 비중은 74%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보다 13%포인트(p) 높았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금리 민감도가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은 총여신 중 고정금리로 취급된 대출 비중이 44%로, 4대 시중은행 평균 대비 20%p 높으며 금리 인상기에 안정성이 높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변동·고정금리의 비중에 따라 이자를 더 감당해야 할 차주가 늘어나는 비율도 결정된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시중은행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시 더 많은 이자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이자 부담이 커지는 차주도 동시에 늘어나 부실채권의 확대를 우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고정금리 비중이 높다면 금리 인상 여부와는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출 금리 유형에 따라 은행권의 대책 마련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채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안정적인 대출 전략을 짜고 있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초점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맞추고 신용대출을 줄이고 담보가 확보된 대출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금리상한 특약 대출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고정금리의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엔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5년간 2%p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정금리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금리 인상기에 대비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고정금리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신호는 있지만 당장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여신이 아닌 가계대출로 금리 유형을 따져보면 변동금리의 비중은 더욱 높다.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8.5%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비중은 81.5%로, 이는 2014년 1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신규가 아닌 가계대출 전체 잔액 기준으로도 6월 고정금리 대출 비율은 27.3%로 2014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72.7%다. 가계부채로 한정할 때 한국은행은 변동금리 비중이 72.2%일 때 대출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이자는 11조8000억 원이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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