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車업계도 위기 공감

입력 2021-07-28 08:38

조합원 56% 잠정안에 찬성…내년부터 車시장 저성장 진입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노사 양측이 내년부터 시작될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완성차 업계 역시 하나둘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28일 현대차는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4만2745명(투표율 88%) 참여, 2만4091명(56%)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지급이 골자다.

여기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 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 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 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계자들이 27일 조합원 투표가 끝난 뒤 개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계자들이 27일 조합원 투표가 끝난 뒤 개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특별협약 통해 사무ㆍ연구직 처우 개선도 합의

올해 교섭에선 미래차로 전환과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특별 협약도 체결했다. 상대적으로 처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사무 및 연구직 처우를 일부 개선한다는 데에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무엇보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불거진 자동차 반도체 대란, 지속한 코로나19 여파 등에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어 올해 역시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3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조인식은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아 노사가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기아 노사가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현대차 타결로 '기아 본교섭' 재개 가능성 커져

현대차 노사의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아의 본교섭 재개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 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기아 노조는 이날(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명 소하리 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투표는 다음 달 10일로 연기됐다.

그런데도 현대차 임단협 타결로 인해 기아 역시 본교섭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껏 현대차의 임단협 합의사항이 기아 노사에게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아 노사가 다시금 협상 테이블에 모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한국지엠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기대와 달리 부결됐다. 다만 반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추가적인 '절충안 도출' 가능성은 크다. 사진은 인천항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 중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기대와 달리 부결됐다. 다만 반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추가적인 '절충안 도출' 가능성은 크다. 사진은 인천항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 중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잠정안 부결…르노삼성은 절충안 접근 중

반면 전날 마무리된 한국지엠 노조의 임금협상 잠정안 찬반투표는 기대와 달리 부결됐다.

이틀간 조합원 6727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과반수인 3441명(51.1%)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임금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여름 휴가 전 타결은 불가능해졌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이미 도출됐고 이에 대한 조합원 반대 비율이 51% 수준에 그친 만큼, 다시금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행선을 달리던 르노삼성 노사 역시 조금씩 합의점에 접근 중이다. 다음 주 시작하는 여름 휴가 이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집중 교섭에 나서는 중이다.

사 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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