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 시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병·의원뿐 아니라 국내외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할 신제품을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텍과 클래시스 등 국내 미용 의료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의료기업들이 일제히 홈뷰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업들은 의사가 의료기관에서 시술 시 사용하는 기기 이외에도 가정에서 피부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텍은 최근 홈뷰티 디바이스와 메디컬 코스메틱 시장을 신규 사업 분야로 낙점하고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PACM프라이빗에쿼티(PE)와 PACM자산운용이 원텍 전환사채(CB)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PACM는 글로벌 소비재·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원텍의 해외 유통과 마케팅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은 홈뷰티 디바이스 개발 및 양산, 메디컬 스킨케어 제품군 구축, 국내외 마케팅 및 유통 채널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레이저·에너지 기반 메디컬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 원텍은 고주파(RF) 기반 리프팅 장비 ‘올리지오’와 피부 재생 및 색소 치료 레이저 ‘라비앙’ 등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고가의 전문가용 의료기기를 대표 제품으로 개발·판매해 왔다. 원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요 제품과 매출 비중은 올리지오 등 ‘범용전기수술기’ 37.6%, 라비앙 등 ‘엔디야그레이저수술기’ 30.7%, 소모품인 ‘일회용손조절식전기수술기용전극’이 24.1%를 차지했다.
원텍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B2B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신사업은 올리지오의 첫 홈케어 제품인 ‘올리지홈’부터 시작해 제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개발도 본격화해,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클래시스는 대표 의료기기인 비침습적 집속형 초음파(HIFU) 장비 ‘슈링크’ 기술에 기반해 홈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슈링크홈 리프투글로우’를 국내 출시했다. 클래시스는 앞서 2024년에도 자사의 대표 의료기기인 단극성 고주파(RF) 장비 ‘볼뉴머’의 기술력에 기반해 ‘볼리움’을 첫 홈케어 디바이스로 출시한 바 있다.
클래시스는 전문가용 의료기기 및 시술 개발 경험과 의료기기 제조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홈케어’ 분야 국내외 온·오프라인 매출은 20억6500만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2.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주력 사업인 의료기기의 국내와 해외 매출이 총 848억6400만원(97.35%)으로 대부분이지만, 홈케어 디바이스는 의료기기 대비 가격이 낮고, 사업 진출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기존 전문가용 의료기기 제품 개발과 인허가 경험에서 누적한 역량을 경쟁력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원텍과 클래시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의 비중이 각각 49.5%와 66.7%로 높게 유지되는 만큼, 홈뷰티 제품의 해외 판로 확장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2024년 약 7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 시장은 연평균 36%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미국이 약 1조9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 중국이 1조원에서 9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되 홈뷰티 디바이스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