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점령군' 발언에…이준석·안철수 등 野 '총공세'

입력 2021-07-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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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도 비판…"정치는 말의 파장 생각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45년 해방 당시 미군을 두고 '점령군'이라고 표현하자 야권에선 총공세에 나섰다.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페이스북 메시지로 반박한 데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해석의 오류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대해 친일세력과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1일 출마 선언 후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미 점령군과 합작해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3일 페이스북에 “승전국인 미국 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군이 맞다"며 "이는 많은 역사학자가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을 지적하며 "친일 논란을 일으켜 대한민국 정부수립 자체를 폄훼하는 시도는 국민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지사는 2017년 출마할 때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도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역사적으로도 균형 감각을 가져야 한다"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실들을 파악하고 공은 계승하고 과에서는 교훈을 얻어서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면 그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 하에서 그 단어가 뜻하는 정확한 의미가 뭔지를 봐야 한다"며 "처음 영어를 배우는 영어사전 수준에서 단어 해석을 하게 되면 그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전 총장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으로 이 지사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술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는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해 보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자기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에 많은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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