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하는 한국전력공사

입력 2021-06-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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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기업 특명 '넷 제로'

전력 산업 새 시대...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로 새 도약

경복궁에 한국 최초의 전구가 켜진 지 134년.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한성전기를 모태로 역사적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해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가가호호 전깃불을 밝히고, 산업 전반에 전기를 공급하며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가 글로벌 지상 과제로 떠오르면서 한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력 산업의 새 시대를 맞아 한전은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로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전력의 생산, 수송, 소비의 전 과정에 친환경·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과 소비 효율을 제고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의 미래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다.

이달 취임한 정승일 한전 대표이사·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한전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며 “전력산업의 탈탄소화, 전력생산과 소비의 분산화, 전력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한전은 지난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립, ESG 관리·감독체계 확립과 지속적인 ESG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104만 톤...3년 전보다 29% 줄여

실질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04만 톤으로 2017년(148만 톤) 대비 29%나 줄이고, 정부가 목표로 한 2050년보다 10년 앞선 204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밝혔다.

한전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데 일조한 비결은 SF6(육불화황) 회수·정제 시스템이다. SF6 가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선정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대기 중에서의 수명은 3200년이며, 지구온난화지수(GWP)는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에 달해 환경에는 치명적이다.

SF6 가스는 개폐기, 변압기 등 송배전 전력설비의 절연용 가스로, 한전 온실가스 배출량의 62%(65만 톤)를 차지한다. 한전은 2016년부터 이를 감축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해 3년만인 2019년 6월 ‘육불화황 가스 정제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신옥천변전소에 SF6 가스 회수·정제를 위한 기후변화대응센터를 구축, 지난해 약 18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SF6 가스 사용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개폐기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SF6 Free 가스절연개폐장치를 확대 적용할 경우 SF6 가스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SF6 가스는 분해 및 무해화를 통해 원천적 감축이 필요한 만큼, 한전은 하루 100㎏ 규모를 분해할 수 있는 분해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RE100도 조기 달성 목표로

한전은 ‘한국형 RE100’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국형 RE100이란, 소비자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한국에서 인정되는 RE100 이행수단으로는 △녹색 프리미엄 △공급인증서(REC) △제3자 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등이 있다.

이중 녹색 프리미엄은 전기요금과는 별도로 소비자가 내기를 희망하는 녹색 프리미엄 가격과 물량을 입찰로 결정하고 내는 방식이다. REC 방식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제공하는 RE100용 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전은 장기적으로 자가발전, 지분투자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확대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녹색 프리미엄 또는 REC 구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희망하는 재생에너지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기가 쉬우며, 납부한 녹색 프리미엄은 한국에너지공단으로 이체돼 재생에너지 투자 재원으로 이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공적 기부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본사와 아트센터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기에 대해 2035년까지 조기에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환경부가 올 3월 발표한 공공부문 탄소중립 실현 계획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2040년까지 전사적 차원의 RE100 달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기후변화 대응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은 2008년부터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정보를 공개해왔다. CDP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비영리기구로, 92개국 주요 상장사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평가해 금융기관에 투명하게 제공한다. 한전은 2016년부터 5년 연속 ‘에너지·유틸리티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로 선정됐다. 한전은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탄소정보를 공개하고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 설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해외사업 추진 시 저탄소, 친환경 중심의 사업에 주력한다.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 중 인도네시아 자바 9&10,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상대국 정부 및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 국내 기업 동반 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추진하되, 나머지 2건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검토 중이다. 2050년 이후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사실상 모두 종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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