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탄소중립, 왜 2050인가

입력 2021-06-14 05:00

①탄소중립 2050

지구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의 마지노선 '2050'

2030년도, 2040년도 아닌, 왜 꼭 2050년이어야 하는가.

국제 사회는 탄소중립 실현 시점을 일제히 2050년으로 잡았다. 이는 지구 기후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의 마지노선을 2050년으로 봤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1도 상승했는데, 2050년경이면 인간 활동에 의한 인위적 온난화로 지구 온도가 1.5도에 도달할 전망이다.

지구 온도를 1.5도 이하로 억제하면 그나마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2도가 넘을 시엔 생태계와 인간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처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세계 곳곳서 기후위기 징후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자연 환경과 인류의 생활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다양한 영향과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몰디브, 2100년 수몰 위기=인도양의 외딴 섬 몰디브. 1000여 개의 섬과 백사장 해변, 아름다운 산호초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몰디브는 전 세계에서 지상낙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지상낙원이 80년 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몰디브는 국토의 80%가 해발 1.5m에 위치해 있는데, 기후변화의 여파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2100년이면 수몰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몰디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0.0003%로 극히 적지만, 지구 전체의 온난화가 이 작은 섬나라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미 몰디브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우물물까지 침범해 식수난이 부상하고 있고, 우기의 개념도 없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6~7월에만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수시로 비가 내리고 홍수는 일상이 됐다. 또 지난 6년 간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초의 60~70%가 파괴, 2045년이면 섬의 근간이나 다름없는 산호초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몰디브가 처한 위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실생활에까지 드리운 기후위기의 일부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 부추긴 대만 가뭄=우리나라와 가까운 대만을 보자.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대만의 위기가 우리의 일상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대만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반도체는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하는데, 작년 대만에서 태풍 발생이 적어 가뭄이 심해졌고, 이로 인한 물 부족 사태로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디지털 수요가 왕성한 상황에서 대만의 반도체 공급난은 세계의 반도체난을 더욱 가중시켰다. 바로 지금 내가 구입하려는 PC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의 출하가 불투명해진 이유다.

기술 혁신으로 우리의 삶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지만, 사실은 늘어나는 탄소로 인해 우리가 그것들을 누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 못 막으면 암울한 미래 현실로

◇‘설국열차’, 더는 공상과학이 아니다=탄소중립에 실패하면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국제사회는 탄소중립과 함께 지구의 열을 식히려는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탄소포집’과 함께 ‘인공냉각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이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영화 ‘설국열차’다. “지구온난화로 달궈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인공냉각제를 살포했다가 그 부작용으로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열차 한 대에 의지해 같은 궤도를 끝없이 돌며 생명을 부지한다.” 영화 ‘설국열차’가 열차 내 1등칸과 꼬리칸 간 불공정한 계급 사회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구가 그런 지경까지 가도록 내버려둔 인류의 무지와 방관이다.

이 모든 게 인류가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달구면서 벌어진 일이다. 매년 배출되는 510억t의 온실가스를 ‘제로(0)’로 만들어 지구온난화를 막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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