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탄소는 왜 인류의 적이 되었나

입력 2021-06-14 05:00

①탄소중립 2050

#선영 씨는 집에 탄산수를 상자 채 주문해서 늘 쟁여놓고 마신다. 느끼한 식사를 하거나 입안이 텁텁할 때 시원한 탄산수를 한 모금 마시면 톡 쏘는 알싸한 맛과 함께 기분도 상쾌해지는 것 같아서다. 항상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콜라나 사이다 같은 가당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마시면 몸에 대한 죄책감도 덜어지는 것 같단다.

#선영 씨의 회사 동료 준호 씨는 ‘1일 2콜라’를 한다. 매일 출근길에 회사 앞 편의점에서 ‘1+1’ 행사 제품을 사 들고 출근한다. 준호 씨의 하루 일과는 콜라 캔 따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마시던 콜라는 어른이 되어서도 끊을 수 없는 습관이 됐다.

탄소는 정말 우리의 적인가

선영 씨와 준호 씨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탄산수나 탄산음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근한 존재가 됐다. 특별한 날 마시는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 심지어 과음한 다음날 마시는 숙취 해소제도 탄산이 들어간 제품을 찾는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면서도 우리는 매일 몸 안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것이다.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 중에 이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실, 이산화탄소는 지구상의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다. 우선, 인간에게는 몸 속에 흐르는 혈액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일정하게 함으로써 호흡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대사과정에서 생성한 이산화탄소를 호흡으로 배출하고, 산소를 들이마신다. 혈액에 탄산이 너무 많아지면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고, 호흡하면서 몸 밖으로 배출됨으로써 탄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과도한 탄산수소이온은 콩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자연에는 어떤가. 동·식물이 죽으면 그 안에 내재돼 있던 유기탄소가 땅속에 스며들어 탄소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땅속에 매장된 유기탄소는 수 억년 동안 지속적으로 압력과 열을 받아 화석연료가 된다.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는 이렇게 생성된 것이다. 산업화 이후 인류는 땅속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프랑스 파리 피에르 마리퀴리대학의 자크 아무르 화학 전문가는 “생명체는 탄소에서만 나올 수 있다. 탄소는 인간에게 생명을 주고 식량을 제공한다”며 “이산화탄소가 없으면 지구상에서 어떤 종류의 식량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소는 죄가 없다...지구 파괴 주범은 바로 우리 인류

이처럼 귀중한 이산화탄소가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된 건 바로 우리 인류 때문이다. 인류는 산업화 이후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추출해 사용함으로써 탄소의 균형을 깨뜨렸고, 이로 인해 지구가 달아오르면서 거대 온실이 되어버렸다. 이제 그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인류는 생존 자체가 위험해진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 속도는 자연에서 이산화탄소를 다시 지하로 되돌려 보내는 지질학적 과정보다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 따르면 인류는 매년 약 510억t의 온실가스를 대기로 내뿜는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6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분자에 탄소를 포함한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가 주요 온실가스로 분류된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분야는 에너지 생산(35%), 농업(24%), 산업(21%), 교통(14%), 건물(6%) 등의 순이다.

지구온난화의 첫 번째 원인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The club of Rome)은 석유파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1972년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암울한 인류의 미래를 점쳤다. 경제와 인구 증가가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켜 2070년쯤이면 경제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 예언은 발표된 지 약 50년이 된 지금 여실히 증명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40%나 증가했고, 세계 평균기온은 1880년 이후 1도나 상승했다.

영국 리즈대학의 생태학 경제학자인 줄리아 스타인버거는 “인류는 지금 50년 전 로마클럽이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딜레마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다시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게 된 셈이다.

국제연합(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100년이면 110억 명에 이르며, 이에 따라 2100년까지 식품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3분의 2가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 문제에 앞장서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기후위기가 불러올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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