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 개최…"새 패러다임 직면한 車업계, 과감한 지원 필요"

입력 2021-06-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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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등 발표

(출처=대한상의)
(출처=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제5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 현황을 점검하고 정부에 과감한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윤석현 현대자동차 전무 등 관련 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제원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제원 파트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준비-실행-확산-정착의 4단계 중 2단계인 실행(Doing)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라며 "다른 업종보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일찍 시작했지만,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 판매가 수직으로 이어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급격한 기술변화와 업종 간 융복합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이른바 ‘CASE'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ASE란 연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공유 차량(Shared Mobility), 전기차(Electrification) 등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이 파트너는 “자동차 산업은 지난 한 세기 넘게 담당해온 수송 기능을 뛰어넘어 탑승객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자동차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 중립을 주제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나섰다.

정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산업의 0.5%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고 실제 생산에서도 직접배출(17.2%)보다 간접배출(82.8%)이 대부분이라 감축 여지가 많지 않다”라며 “반면 자동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10%에 달하는 만큼 친환경 차의 보급ㆍ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로 전환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지만 단기간에 쉽지 않은 만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행효율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확충과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를 강조했다.

장 교수는 “현재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설 대부분이 공공ㆍ관광시설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중돼 있고 주거용 개인충전기 보급률은 25.1%에 그쳐 선진국보다 많이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공공장소 중심의 충전인프라 구축 정책을 아파트 등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좋은 지역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근로기준법이나 파견법 등의 노동관계법이 지나치게 경직적으로 규정돼있어 자동차산업의 선제적 구조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노사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자동차와 전기차 업계 관계자들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자동차 부품업계는 개별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래 차 중심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중소 부품기업에는 ‘맞춤형 연구ㆍ개발(R&D) 지원’이나 미래차 부품 개발을 위한 ‘장기저리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은 “자율주행은 완성차, 부품, 플랫폼서비스, 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술이 융합되어 완성되는 제품”이라며 “완성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실증사업이 중요한데 국내 실증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규제와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지난 한 세기 넘게 대량생산(Fordism)과 효율생산(Just-in-time)으로 경쟁력을 키워 왔지만, 이제는 기술혁신과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했다"며 “자동차 업계에서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더해 정부에서 과감한 규제개선과 정책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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