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움직인 ‘팬데믹 머니’ 후폭풍...글로벌 인플레 2008년 이후 최고치

입력 2021-06-03 16:40 수정 2021-06-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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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4월 CPI 3.3%...2008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
당분간 전세계 물가상승세 이어질 것이란 관측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ECB 목표치 웃돌아
블랙록 CEO “시장, 인플레 우려 과소평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한 주유소 전경. 베벌리힐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한 주유소 전경. 베벌리힐스/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미국을 필두로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평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막대한 충격을 줬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3월의 2.4%보다 0.9%포인트 급등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3월 1.8%에서 4월 2.4%로 오름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월 2.6%에서 4.2%로 크게 뛰었고, 같은 기간 캐나다는 2.2%에서 3.4%로 가속화됐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1.6%, 독일은 2%, 프랑스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2.3%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들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의 60%를 넘게 차지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각종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물가 상승이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인지, 지속적인 추세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OECD는 이날 “향후 수개월 동안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시기와 비교되며 CPI 상승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연말에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CPI 상승률은 2%를 기록해 ‘2% 근접’으로 정해져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치를 넘어섰다.

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물가급등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 CEO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대부분 사람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물가가 하락하는 흐름만 목격했기 때문에 물가 급등은 꽤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연준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모드에 돌입하게 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정부 지출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재정 부양책을 펼치는 데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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