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 징조?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 제시하는 증권사

입력 2021-05-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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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 비율(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 비율(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기업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달부터 재개된 공매도 시장의 문턱이 개인들에게도 낮아지면서 매도 리포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실상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도 늘어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지점을 둔 외국계 증권사 10곳이 평균 10%대의 매도 의견을 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는 국내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을 경우 해당 기업에서 기업설명회나 탐방에 초대하지 않고 이는 법인 영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에둘러 매도 의견을 표현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직접적으로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거나 노골적으로 매도 의견은 달지 않더라도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춰서 매도 의향을 표시하는 리포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KB증권은 배당성향 축소를 공시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과 ‘매수’(BUY)에서 ‘매도(SELL)’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DB금융투자가 한화생명에 대해 사실상 매도로 해석되는 ‘언더퍼폼’(Underperform)‘ 투자의견을 내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추가적 변액보증 관련 부담은 없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한화생명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지나치게 빨리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롯데제과에 대해 ‘더 이상 싸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롯데제과의 주가는 15만15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내놓은 것이다.

KTB투자증권 이한준 연구원도 HMM 보고서를 내고 “현재의 호황에는 수요 강세도 물론 있지만 박스 순환 차질에 따른 공급측 요인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HMM의 주가는 이미 지난 7일 이후 4만 원을 넘어서 5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매도 취지의 보고서들이 나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증시에서 힘이 부쩍 쎄진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일변도의 증권사 리포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도 재개됐고 종목별로도 오버 슈팅한 종목들이 많아진 만큼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입김도 쎄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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