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못 가눴다"…故손정민·친구, 술 9병 거의 다 마셔

입력 2021-05-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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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가 실종 전날 친구 A씨와 함께 막걸리와 소주 등 술 9병을 구입해 대부분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13일 정민씨와 친구 A씨는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만난 지난달 24일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 상당량의 술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구입한 술 대부분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가 홀로 귀가 모습과 이후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CCTV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히 기억을 하지 못했다.

한강공원에서 정민씨와 A씨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증언도 이같은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목격자 10명은 정민씨와 A씨가 만취해 토를 했고, 잠든 정민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전 2시50분쯤 찍은 것으로 알려진 새 목격자의 제보 사진이 등장했다.

정민씨와 친구 A씨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따르면 누워 있는 정민씨 옆에 친구 A씨가 쪼그려 앉아 있다. 사진을 찍었다는 목격자는 A씨가 손씨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A씨가 쓰러진 친구 앞에서 휴대전화만 만지고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이는 정황이 있었다는 목격자의 주장을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버지 손씨는 1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거냐"며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정민씨의 정밀 부검 결과는 이번주나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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