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몸집 부풀리는 K배터리…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21-04-15 14:49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 미국이 20.8% 점유

▲얼티엄 셀즈 공장 가상도 (출처=GM SNS)
▲얼티엄 셀즈 공장 가상도 (출처=GM SNS)

'K배터리'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급속히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맞춰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수요는 2020년 30만5000대에서 2025년 382만7000대로 12배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유럽이나 중국 시장보다 높다. SNE리서치는 같은 기간 유럽은 10배, 중국은 5.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2025년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20.8로 중국(38.6%), 유럽(32.1%) 다음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미국 투자를 늘리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다.

특히, 최근 배터리 소송에서 합의하며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이번에 2조 원의 합의금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표할 GM과의 두 번째 합작 공장 설립 계획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확보할 배터리 생산능력은 140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1GWh가 대략 전기차 1만5000대분에 해당하는 공급량이라는 걸 고려하면 전기차 210만여 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1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가동이 목표다.

여기에 테네시에 들어설 2공장까지 더하면 총 70GWh의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된다.

독자 투자도 병행한다.

현재 5GWh 규모의 미시간 공장에 더해 5조 원을 투자해 7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사내 구성원들에게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조감도(왼쪽) 및 건설 현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공장 2개를 짓고 있다.

우선 9.8GWh 규모의 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착공한 11.7GWh 규모의 제2 공장까지 더하면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 규모는 21.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최근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에 맞춰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배터리셀 공장이 없는 삼성SDI도 조만간 미국 배터리 거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현지 생산 비중을 75% 이상까지 늘려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가 4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도 더욱 높아졌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SUV R1S는 각각 올해 6월과 8월 출시된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이 있지만,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삼성SDI의 배터리셀 생산공장 후보지로 미시간주와 선벨트 지역을 꼽는다.

미시간주는 삼성SDI의 배터리 고객사 중 하나인 포드의 자동차 공장 소재지와 배터리 조립 공정 마지막인 팩 단계를 담당하는 삼성SDI 공장이 있다. 기존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면, 선벨트 지역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GM, BMW, 벤츠 등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있어 고객사와 밀접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삼성SDI는 “결정된 바 없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유럽 외 미국 등 신규 거점 투자 의향에 대한 질문에 “신규 거점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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